루이스 웨인_오마쥬 드로잉

드로잉 왕초보 성장일기

by 최송목

그의 그림을 보자마자 ' 어? 나랑 결이 맞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고양이를 사랑한 화가입니다

그의 전기 영화 루이스 웨인 (The Electrical Life of Louis Wain):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2021년, 윌 샤프 감독, 영국)가 22년 4월 한국에 개봉되었고, 그의 작품 전시회도 지난 6월부터 장소를 옮겨가며 지금도 전시 중입니다. 영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한 마디로 ‘고양이를 사랑한’ 화가입니다. 처음 그림 시작도 투병 중인 아내를 위로해 주기 위해 길고양이 ‘피터(PETER)’를 의인화하여 그리는 것으로 시작되었다고 하니 말 그대로 ‘사랑’의 화가입니다.


루이스 웨인 오마쥬 드로잉

오늘은 루이스 웨인의 작품 중 세 작품을 오마쥬 드로잉 해보기로 했습니다. 오마쥬(hommage)란 프랑스어에서 온 말로 '경의의 표시' 또는 '경의의 표시로 바치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예술작품의 경우 어떤 작품이 다른 작품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일부러 모방을 하거나, 기타 다른 형태의 인용을 하는 것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죠. 같은 어원의 영어 단어는 'homage'인데 이것은 철자와 발음이 다르지만 뜻과 쓰이는 용도에서는 같습니다. 이 오마쥬는 영화뿐만 아니라 음악 장르에도 쓰이며 특정 대상에게 존경을 표한다는 점에서 패러디나 표절과는 다릅니다.

루이스 웨인 원작

그의 고양이 피터

이 그림의 고양이 '피터'는 비교적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아래 드로잉 #198에서 구도 설정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몸통이 좀 두터워졌고 발톱 디테일이 좀 아쉽게 되었습니다. 뒤 배경인 꽃과 나무는 디테일 표현 기엔 물감이나 도구의 한계가 있어 색연필로 구색만 갖추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197 오마쥬
루이스 웨인 원작

'악몽' 오마쥬 드로잉

다음은 악몽'Cats nightmare'이라는 그림인데 딱 봐도 '악몽'느낌이 확 다가옵니다.

침대 위 이불속에서 눈만 빼꼼히 내민 두 어린 고양이의 두려운 눈빛이 압권이지요. 이 그림은 흑백으로 연필 드로잉하고 있는 저에게 딱 적합한 소재라 더욱 좋았습니다.


'악몽'을 오마쥬 모사한 아래 #198 드로잉은 두 마리 고양이 상대적 크기, 칸막이 각도, 베개의 디테일이 원작과 다르게 그린 것이 좀 아쉽습니다. 그리는 도중에는 잘 몰랐는데 그려 놓고 보니 드러난 사실입니다. 역시 아직은 그림 보는 눈이 많이 부족합니다.


의도적 '다름' 추구

하지만, 이번에는 의도적인 '다름'도 추구해 봤습니다. 두려움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어둠 속의 부엉이 눈의 수를 늘리고, 눈망울을 굵게 하고, 침대의 주름 표현을 강하게 하여 긴장감을 더해 준 것에 대해서는 '모사+창작'을 했다는 기쁨으로 대체로 흡족스럽습니다.

#198 오마쥬

다음 아래 그림(smk#199)은 또 다른 시도입니다. 원본과 같이 컬러를 입혀보는 작업입니다. 물론 수채화 도구를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몇 가지 단순한 색연필로만 묘사해 보기로 했습니다.

루이스 웨인 원작

좀 더 디테일 과정을 상세 설명하기 위하여 스케치 과정을 3단계로 나누어 올려봅니다.

smk #199 그림 오마쥬 진행 과정

원작에 비해 표정은 어느 정도 살렸다고 생각 들지만, 컬러 질감이 원작 대비 너무 밝게 표현되었고, 배경 꽃의 디테일을 깔끔하게 처리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smk#199 오마쥬 완성

이제 조금 난이도를 높여 보기로 했습니다. 쉬운 그림만 그리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루이스 웨인의 다음 그림을 모델로 드로잉 해보기로 했습니다.

루이스 웨인 원작
smk203 오마쥬

위 그림의 표현 핵심은 대치 상황에 있는 일촉즉발의 두 집단의 눈빛과 다리 묘사입니다. 그래서 왼쪽의 개들은 두려움의 눈빛과 다소 풀린 듯한 다리로 묘사했고, 오른쪽 개들은 위협적 눈빛과 공격태세의 다리 근육, 털을 진하고 강하게 표현하려 했습니다. 원작 대비 어떤가요?


<참고>

참고로, 루이스 웨인에 대한 전기를 여러 문헌을 참조하여 정리해 봤습니다.

루이스 웨인(1860∼1939)은 런던 출신으로 어린 시절 구순구개열 때문에 제대로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20살 때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그는 어린 나이에 가장으로 아픈 어머니와 다섯 여동생을 부양하는 책임을 떠안게 되었다. 초창기에는 주로 잡지의 삽화로 동물이나 전원 풍경을 그렸으며, 뛰어난 그림 솜씨로 빠르게 명성을 얻었다. 23살에 10살 연상의 에밀리 리처드슨(Emily Richardson)과 결혼하였으나, 그녀는 유방암에 걸리게 되어 결혼 생활 3년 후 자식도 없이 사망하고 만다. 그의 아내는 옛날 길에서 구조해 기르던 고양이 '피터'로부터 안정감을 얻었는데, 루이스는 그런 아내를 위해 피터를 자주 그려주었고 이 뒤부터 그는 주로 고양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1886년에 처음으로 의인화된 고양이를 발표하였고, 아기자기하고 풍자적인 그림들을 많이 그렸다. 1907년에는 미국 뉴욕으로 이동하여 만화를 그리기도 했다. 웨인의 그림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곧 당대 미술계의 유명 인사가 되었다. 평소 양손을 사용하여 고양이 한 마리 완성하는 데 채 10분이 걸리지 않을 정도로 손이 빠르고 다작하는 스타일이라 수백 장의 작품을 남겼다. 웨인의 고양이 사랑은 단순히 그림에만 그치지 않았고 1890년 그는 국제 고양이 클럽의 회장직까지 역임하게 되었으며, 왕실을 포함한 귀족들의 후원 또한 받게 된다. 1895년부터 1905년 사이 10년 동안 40여 종의 책 삽화를 그렸으며, 살아생전 75곳의 출판사에서 1,100종 이상의 엽서를 제작하였다.


하지만 유명세와는 달리 그는 가족을 보살피느라고 재정적으로 힘들었다고 한다. 특히 사업 감각이 없어서 잘못된 투자를 해 거액을 날리기도 했고 저작권을 획득하지 않았기에 자신의 그림을 헐값에 팔았다. 그러다 보니 그의 작품은 무단 복제, 판매되어 그림을 팔아도 수익이 되지 않았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그는 결국 정신병을 얻게 된다. 웨인의 망상과 폭력성이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없을 정도로 점점 악화되자, 가족들의 판단으로 1924년에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는 계속 그림을 그렸는데, 이 시기 그림 스타일이 귀여운 모습의 고양이 그림에서 점점 추상화되어, 결국에는 고양이의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형태가 완전히 분해되어 버렸다. 이때 그림은 그의 조현병 증세의 전개과정을 잘 보여주며, 실제로 그의 그림은 심리학의 교재로도 쓰인다.


이후 가난으로 인해 병원을 여러 번 옮겨 다녔는데, 그의 이러한 사정이 뒤늦게 세간에 알려졌고 많은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불러일으켰다. 각계의 탄원과 스탠리 볼드윈 당시 영국 총리, 허버트 조지 웰즈의 후원으로 그는 좋은 시설을 갖춘 병원으로 옮겨가, 그 안의 정원에서 고양이들과 함께 안정을 되찾고 평화롭게 여생을 보냈다.


<참고문헌, 발췌, 인용>

1. 나무 위키

2. https://blog.naver.com/syunni1225/222694863958

3. 네이버 지식백과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4.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59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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