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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레지나 Jul 05. 2024

좌충우돌 학원 일상

아이들에게 장난꾸러기 선생님으로 불리게 된 사연


  우리 학원 학생들의 나이는 대부분 6-9세로 매우 어리다. 그 말인즉슨, 수업시간이 매우 즐겁고 또 괴롭다는 것.

 최대한 즐겁게 일하려다 보니 장난을 많이 치게 된다. 어린이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내 나이. 나이를 말하는 게 왠지 부담스러워 100살이라고 말했더니 그걸 그대로 믿는다. 근데 왜 아직 안 죽었냐는(?) 질문은 덤. 왜 아직 안 죽었는지 설명하다 보니 왜인지 내가 도깨비라는 결론까지 가게 되었다. 그러다 정말로 도깨비라고 믿게 된 어린이들로 인해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버렸다.

 

어린이들의 질문 1 : 왜 도깨비방망이가 없나요?

 - 대답 : 요즘 같은 시대에는 도깨비방망이 대신 스마트폰을 쓴단다.


질문 2 : 왜 사람처럼 생겼나요?

 - 대답 : 도깨비는 원래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단다.


질문 3 : 마법 한 번 써보세요!!

 - 대답 : 인간들 앞에서 대놓고 마법을 쓰면 혼날 수도 있단다. 우리 엄마는 3000살이셔.


장난을 너무 진지하게 쳤는지 아이들은 집에 가서 가족들에게 학원 원장님이 도깨비라는 말을 전한다.

너무 재밌었던 한 어린이는 나를 집에 초대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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