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자전거

입원이야기

by 슈스타

언제부터 자전거에 집착하게 됐을까

단순하게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서 시작한 자전거였는데 지금은 생각만 해도 그때의 생각으로 무서움이 먼저 느껴지는 상황이 되었다. 생명선이 사라진 그때 멈췄었어야 했던 걸까


드디어 사달이 났다. 결국 사달이 났다.

요 근래 엄청 바빴다. 정신과 육체의 바쁨이 언발란스가 난 걸까. 인지신경계가 결국은 탈이 났다.

여느 때와 같이 일어났고 똑같은 일상이었다. 오늘은 자전거가 몇 대가 남았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앱을켜 확인하는 재미가 있었다. 오늘따라 확인하지 않고 그냥 갔다. 아마 있을 거라는 촉이 있었을까.


아니면 이 사달이 날 징조였을까. 여느 때와 같이 새로 산 가방을 메고 씩씩하게 자전거 정거장으로 걸어갔다. 자전거가 있었다. 그리고 탔다. 그리고 똑같이 달렸다 천천히. 한 50도 되어 보이는 오르막을 오르고, 길게 내리막이 있는 그곳을 지나. 계속 달렸다. 머릿속은 복잡했다 그날따라. 페달은 밟고 있지만 내 정신은 내가 탄 자전거와 나를 쫓아오느라 바빴을 것이다. 천천히 갔음에도 불구하고.


원래는 잘 오지 않는 골목길에 초록불이 떴다. 오랜만에 여기를 건너볼까 잠깐의 생각. 거길 건넜어야 했을까. 어? 오늘 여기 초록불이네 여기로 가보까? 했었는데


하지만 원래 가는 길로 가자 하며 직진했다. 아주 더 천천히 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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