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맞아

25년이 지난 지금

by 슈스타

몇 주째 병원에 입원 중이다


내 인생에 이렇게 긴 입원 생활은

태어난 직후 산부인과 이후 9살 키 100센티 고작 넘는 애가 폐렴에 걸려 한 2주 정도 작디작은 손 등에 바늘을 꽂고 입원을 했었던 기억이 있다.


25년이 지난 지금 나는 병원, 2주째 입원 중이다. 사고가 난 이야기는 차차 할 예정이다. 사람 저마다의 다친 스토리가 있더라. 일상적인 이야기들이지만 우리는, 같이 거친 파란색 병원복을 입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를 위로하며 진심으로 공감했다. 그들의 아픔을 그리고 그 사람들이 부모들 까지... 그들의 눈빛을 그리고 그들이 목소리까지 느끼려고 했다. 느끼려고 하지 않아도 느껴졌다. 나는 이만한 게 다행일 수도 있겠다.. 말의 끝은 모두. 이만한 게 다행이네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맞아.


분명 반질거리는 파란색으로 도색된 1톤 트럭에 부딪혔는데

나는 살아 있었다. 지금도 살아있다. 문득 내가 왜 병원에 있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었던 게 2년 전이었던가 그때 아무것도 안 하고 2주 정도 누워있었던 적이 있다. 그때는 부정적인 생각만 했으며 그냥 이대로 잠들길..이라고 기도했다. 사람들도 만나지 않았다. 그냥 않았다. 아무것도. 이러다 진짜 잠들어 버릴 수 도 있겠다. 싶었지만 매일 퇴근하고 저녁은 뭐 몰래?라고 물어보는 동생 덕분에 매일을 살았다. 지금도 살고 있다.


뭔가 하려고 하니,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그냥 살지 말라는 것일까


아니다 누가 나를 살려준 게, 이유가 분명 있지 않을까..

아니 두 번이나.. 기회를 준 이유가 뭘까. 정말 궁금하다.


이런저런 생각에 병원생활이 맘을 편히 있고 싶다가도. 편하다가도 혼란스럽다.

몇 친구들이 연락이 왔다. 괜찮냐고 큰 사고가 났냐고. 연락이 없던 나에게 먼저 연락이 왔다. 병문안 안 와도 된다고 했지만 오겠다는 친구, 멀리 있어 가보지 못하니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선물 보내는 친구, 비록 짧게 일했지만 빨리 회복하라고 딸기 보내주는 직원 등. 너무 감사하면서도 미안하다.


오랜만에 본 친구, 오랜만에 한 시간 동안 전화한 친했던 동생. 저마다 자신의 다음을 살고 있는 듯 바빠 보였지만 표정은 편안해 보였다. 나도 분명 괜찮았는데. 육체가 쉬어버리니 정신이 터질 거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데 문득 생각났던. 왜 나의 다음은 없는 듯할까. 왜 나는 왜 나는... 왜 이런 일이 나에게 닥친 걸까.


조금은 걸어 나가지만.

조금은 더 많이 걸어 나가고 싶은데 하늘은 조급해하지 말라며 나에게 신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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