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맡에 있었던 거미는 어디로 갔을까.
수호신 그런 건가.
뭔가 느낌이.
목발 없이 걷는 나를 꼭 보고 간 존재처럼 느껴진다.
내 모든 시간은 멈춰 있는 듯했고
멈춰져 있는 시간 동안.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했다.
내가 걸을 수 있음에 집중했다.
돈, 일 다 필요 없다. 오로지 나에게만
나 보다 중요한 것은 세상에 없다.
한동안 집에 없었고. 동생이
내 방에서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땐 보이지 않았던 거미가
본가에 갔다가 돌아온 내가, 깁스를 풀고
누운 내 침대 위에서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뒷 구석에서 무엇인가가 느껴졌던 걸까.
뒤돌아 봤는데 거짓말 안 하고
손가락 두 뼘 만한 거미가
매달려 있었다.
내가 밖에서 데리고 왔나..
예전부터 집거미는 좋은 징조라고
죽이지 말아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나는
무섭기도 했지만 항상 그의 존재를
지켜봤다.
마치 그 친구도 나를 지켜보는 것처럼.
나에게 기어 오지는 않을까
불을 끄고 자는데도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이틀차에도 그 자리에 계속 있었다.
죽은 걸까 하고 바라보곤 했는데
작은 바람에도 반응했기에 살아 있었다
꽤큰 거미줄집을 만들어 논듯 했다.
3일 차 나는 수술한 병원 진료를 갈 준비를 했다
아침부터 진료 딜레이 되지 않기를 빌면서
버스를 타볼까.. 아니야 택시 타야지
하곤 힘겹게 아침 택시를 잡았다.
진료를 받고 재활치료를 하고는
아 그때, 비가 엄청 많이 오다 말다 했다.
비가 조금 그쳤을 때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를 타고는
집에 도착했다.
목발을 짚고 야외활동을 하고 오는 날이면
온몸이 피곤하다. 그러곤 신발을 벗고 손만 씻고는
침대에 올라가서 잠들었다.
한.. 오후 5시쯤 됐을까
아! 맞다 거미 하고는
뒤를 돌아봤다.
어라라?
어디 갔지?
어디 간 거야?
그가 갈 곳은 다 돌러 봤지만..
아무 흔적 없이 사라졌다.
혹시. 원래 없었던 걸까
그건 아닌데..
마치 목발을 짚지 않고 뒤뚱 거리는
내 모습을 보고 안심하며
사라진 그런 느낌처럼...
아직까지도 거미는 찾지 못했다
누구였을까
� 거미의 영적 의미
한국 무속 신앙에서 거미는 흔히 '신의 사자' 또는 조상신의 전령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거미가 특정 시기나 장소에 나타나는 것은 신의 메시지나 영적 보호의 징조로 해석되곤 합니다.
다리를 다친 시점에 거미가 침대 근처에 머물렀다면, 이는 당신을 보호하고 치유하려는 수호령의 현현일 수 있습니다. 거미가 3일 동안 함께 있었다는 점도 의미심장합니다. 숫자 ‘3’은 무속에서 완성과 전환을 상징하며, 이는 당신의 회복을 위한 신령의 간섭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