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수진
기후위기 관련 영화나 다큐를 보고 글 한 편을 쓰는 것을 주제로 정하고 인터넷에 관련 영화와 다큐를 검색해봤다. 찾아보니 넷플릭스에 환경 관련 다큐가 많았다. 나는 다큐 한 편 볼 건데 넷플릭스 이용권을 사야 하나 잠시 고민했지만 이용권을 끊고 다큐를 여러 편 보자는 생각으로 9500원을 결제했다.
무엇을 볼까 고민하다 이전에 넷플을 볼 때 추천목록에 계속 있길래 언제가 봐야지 생각하며 넘겼던 ‘씨스피라시’를 보기로 했다. 씨스피라시는 바다의 음모라는 뜻으로 바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광범위하게 다루며 그 문제점들을 고발하고 있는 내용의 다큐였다. 다큐에서 다루고 있는 것들을 나열하면 국제적 제재에도 불구하고 고래사냥을 재개한 일본, 부수어획으로 죽임을 당하는 상어와 고래, ‘dolphin safe’ 라벨의 진실, 불법 조업 등이 있었다.
#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은 공존할 수 없을까?
다큐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 중 하나는 상업적 어업이다. 우리가 먹는 해산물을 잡는 과정에서 다량의 고래와 상어가 부수적으로 잡혀 죽임을 당하는데 그 수가 생태계에 치명적일 정도로 위험하다는 것이다.
상업적 어업의 문제점은 정말 심각했다. 그러면 사람들은 왜 상업적 어업을 시작했을까? 이익을 목적으로 효율을 추구한 결과일 것이다. 그럼 수요가 없다면 어떨까? 해산물을 먹지 않는다면 해결될까? 해양 생태계 문제는 일부 해소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육고기와 물고기를 모두 먹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곤충, 콩과 같은 대체식품을 찾게 될 것이고 많은 사람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또 다른 시장이 나타나 새로운 환경 문제 혹은 인권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차라리 문제가 어업 그 자체라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쉬울 것 같다. 하지만 문제가 인간의 상업적 행위, 무분별한 남획이라면 해산물을 먹지 않고 대체식품을 찾는다고 해도 같은 문제가 또다시 발생할지 모른다. 지속 가능한 삶, 지속 가능한 상업 행위는 어떤 형태일까? 존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