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하는 게 취미냐니?

100원 남짓 오른 것 가지고 유난 떨기는.....

습관처럼 단말기에 카드를 댔다. 알아서 '띠딧' 자동 처리, 요금을 청구하는 것 좀 보라. 얼마나 똑똑한지, 고 녀석 참! 1원 한 장 더 안 받는다, 덜 받지도 물론 않고. 

'띠딧' 소리와 함께 시선 이리도 잽쌀 줄은. 먹이 찾는 하이에나 저리 가라 이다. 버스를 이용할 때마다 자리 혹시 앉아볼까나 하는 내 작동 루틴이다. 요금은 딱히 얼마인지 확인조차 않은 채. '알아서 찍혔겠지'이다.

그런데 어랏 타고 보니 언제 올랐는지 요금이 현금 1,500원, 카드로 찍으면 1,450원이란다. 얼마나 뛴 거지? 인상 전이 얼마였는 지 모르니 더 이상 스토리 전개 불가이다.

'눈 뜨고도 코 베일 세상'. "어! 어!" 하는 사이 그냥 '막'이다. 아리바리 연신 당하기만. 오른 금액 또한 여간해선 미안해하지 않는다. 제법 당당하다. 한데 벌써 꿈틀꿈틀? 호적에 잉크도 채 마르기 전이거늘.

"거참! 희한하다. 분명 두 눈 똑바로 뜨고 사는데, 코는 도대체 언제 베였을까?"

거대한 손이 제법 무섭다. 눈에 띄진 않지만. 그 손이 흔드는 데로 로봇처럼 이리 흔들 저리 흔들. 흠씬 맞아도 찍 소리 한 번 못한다. 우리 무지렁이들은. '계란으로 바위 쳐 봤자지 뭐!' 잔파장조차 못 일으킨 채 자포자기.

처음부터 아예 상대할 체급 자체가 안 된 걸까. '아이고! 이거 어쩐담?' 마치 딴 세상 얘기하듯 영향받지 않는, 소위 '대중교통' 상대해 본 적 없는 이들의 '사돈 남 말하듯'한 속내, 눈 하나 꿈쩍 않음도 신기하긴 하다. 상관이 없을 테니.

'너만 오르냐?' 지하철, 택시 요금도 질 수 없다며 사이좋게 '슈욱' 치고 나선다. 

대중교통 업계 역시 볼멘소리. 조정해야 하는 당국도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을 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일, 당국(當國) 아니면 누가 하라고?

'어차피 시간 좀 끌면 금세 잠잠해질걸......' 냄비 근성 발동만 은근히 기다리는 것, 이것도 정부 주요 대책 중 앞 순위를 설마 차지하고 있을까.

전가의 보도 '내로남불' 또한 전략이라고 얄팍한 술수 들이밉니다. 그런데도 힘 한번 못 쓰고 연신 어퍼컷 공격 당하기만 하는 우린 뭔가? 반격 한 번 제대로 못하는.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고. 암울하다. 헤쳐나갈 한줄기 빛 스며드는 곳 아주 없다. 체한 것처럼 꽉 막힌 답답함 뚫릴 기미는?

여전히 불길한 예감들 여기서 뿅, 저기서 뾰봉. 두더지 잡기 게임처럼 나서 댄다. 높은 점수 한 번 받아본 적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