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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점복 Apr 27. 2024

응원만 하면 지냐.....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참!

걱정도 참 팔자라더니 그런 것까지 끌어다가 꼭 유별나게 티를 내고 싶을까? 머리를 아무리 쥐어짜도 진짜 까닭을 모르겠, 거 혹시......


지는 경기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냐는 데. 보질 말던지 아니면 이기는 팀만 쏙쏙 골라 왔다 갔다 하면서 응원하면 스트레스와도 상관없을 텐데..... 이렇게 쉬운 풀이법 설마 몰라서 '사서 고생'?


그렇게 약삭빠르게 왔다리갔다리 할 수 있을까, 삶이?


9회 말 투아웃 상황, 각본에도 없던 역전 드라마가 펼쳐져 극적 반전의 묘미를 선사할지 누가 알겠습니까? 짜증이 언젠 지도 모르게 사라질 땐 좋아라만 했지.



계속 이 승률 면 어디 덧나나, 몇 번 그러는 가 싶더니 요즘은 계속 곤두박질 중다. 성질 돋우며 짜증 나게 하는 것도 참 여러 가지다. 단물만 쪽쪽 빨며 살겠다는 이런 증상, 의학적으로는 뭐라 하지?


그렇다고 좋아해 달라고 바짓가랑이 고 사정사정한 것도 아니다. 혼자 좋아서 지지고 볶고 난리였으면서 흐름이 넘어갔는지 그래프 곡선이 아래쪽을 향하니 낯 빛을 확 바꾼다.


실수 좀 해도, 애교 준다며 대충 넘길 땐 언제고 부쩍 예민해져서는 받아줄 줄 도무지 모른다. 선수들 역시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프로 스포츠 얘기입니다만,


냄비에 물 끓듯 팔팔거리는 가 싶다가도 금세 식어 푹 죽어 있으니. 한참 잘 나  '  수도 있지, 뮐 그딴 걸 가지고 쪼잔하게......' 배포 꽤나 큰 척 허풍 좀 떨었느냐 말이다. 데 돌변이리니.


인기와 원을 먹고사는 프로 경기 선수들, 쉽지 않은 변덕이 죽 끓듯 하는 팬(fan)들의 오르락 내리락을 감수해 내려면 보통의 인내력으로는 택도 없을 테다. 까탈스러운 나 같은 팬을 만나 가지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는 저들의 굵은 땀방울, 노력에 갈채를 보낸다. 인생사와 별반 다르잖은 경기 결과와는 별로. 


이기게 하려면, 내가 응원을 안 하는 것...... 혹시 이게 비법? 다른 분들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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