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점복 Apr 05. 2024

슬하(膝下)를 떠나는 딸

주책 좀 그만 떨어야겠지요?

둘째 딸, 아니 막내가 드디어  뜻을 펼칠 푸른 창공 향해 둥지를 막 나서려 한다. 혼자가 아니라 사랑하는 짝과 더불어.


예전처럼 형제자매가  남매, 육 남매쯤 되면 둘째니 셋째니 순서를 매겼을 테지만 달랑 하나 아니면 둘로 마감하는 요즘 추세에 둘째의 뉘앙스가 맞긴 한 건지?


끈질긴 노력으로 쉽잖은 관문 마침내 통과, 지지고 볶으며 함께였던 부모 슬하의 내려놓고는 멀리 떠나 교사의 길 오롯이 걷 당찬 딸이었으니. 


늘 곁에 낀 채, 결혼 전까지 같이 던 큰 딸보다는 떠나보내는 아련함이 훨씬 덜 할 줄 안 건 착각이었나 다. 


웬만큼 단련도 되었겠다 예행연습처럼 몇 년 전부터 따로 떨어져 지냈으니, 훈련(?)론 충분했다. 한데 이상하다. 서운하고 아쉽지 않을 줄 알았 아니라니.  그?


한 달 한 번씩 빠짐없이 모여 가족 간 사랑과 화합 돈독히 며, 감사하우리 형제자매들의 가족 모임. 전통이자 자랑으로 손색이 없다. 하늘이 베 은혜가 아니고는 설명할 방법 없고.


그럴 때면 약방 감초처럼  딸아이와 조카들 어릴 적 추억 비디오와 저장 파일 속 장면 나누며 배꼽을 잡는다. 새삼 른 세월 실감하.


"연못 가에 카스 개구리"로 시작되던 공연, 부끄러움  뭔지 몰랐을  개의치 않고 신이 나 얼마나 열창 지. 할머니, 엄마 아빠, 그리고 고모, 삼촌들 관객으로 모시고는. "카스"가 정작 무슨 뜻인 줄도 모 채......


'가수' 개구리를 일컫는 '카스'가 그 의미인 줄 알고  불렀을까나. 그 둘째마 아빠의 품을 나려 한. 혼으로 독립하는 자식 이별(?),  부모 심경 어떠? 


2024년 4월 6일(토), 둘째 딸의 예쁜 결혼식이 있는 날이다. 주인공(heroine)으로, 아름다운 신부로 신랑과 함께 백년가약을 맺는.


뭘 그리 유난이냐고 핀잔이지만 기분 조절은 쉽질 않다. 드넓은 세상 향해 나서는 딸에게 하늘이 아비에게 허락한 '축복권'으로  축복해 마지않는다.


"사랑하는 딸! 네 영이 잘 됨같이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길 아빠가 간구해" 또한 "하늘 뜻 안에서 모든 것이 서로 협력해 선을 이루는 복" 누리길 기도하며 기쁜 맘으로 축하축하 해.




"아빠! 신부 입장 같이 " 손을 잡는다. 아내의 결혼 행진곡 피아노 반주 . 이 다짐의 말 잊을세라 빼놓지 않.


"신랑, 신부! 부모님께 인사" 사회자 멘트에 아빠 얼굴 보면 괜히 울컥할 것 같. 못 쳐다볼 것 같. 아빠는 '안 울 자신 있지?"


"걱정 마!" 큰 소리는 . 딱히 자신..... 지만 정작 걱정은 딸이다. 워낙 정이 듬뿍했기에. 어쨌든 한쪽이 터지면 걷잡기는 어려울 터. 다짐 또 다짐해 본다. 


기쁘고 행복한 날, 울어서야......




작가의 이전글 못났어도 내 새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