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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점복 Oct 03. 2024

무료죠, 눈치 볼 필요 없죠

세상에 이런 게 또 있나요?

적어도 이 정도쯤 하면 안 늙을  안 겁니다. 


루틴 벗어난 적 없죠, 세끼 꼬박꼬박 챙기. 몸에 좋다는 영양 식단까지. 게다가 어제오늘 사이 그렇게 멀찍이 떨어진 것도 아니고. '요만큼' 밖에 더 됩니까? 그새 변해봤자겠지요. 근데 그 요만큼도 차곡차곡 쌓이니.


어지간하면 다들 꾸준히 한다고들 하는 운동, 종교적 수준으로 급(級)을 올려놓잖습니까. 스스로도 꽤나 토닥토닥. 숙제장에 떡하니 찍힌 선생님 칭찬 도장처럼, "참! 잘했어요"


물론 기준이야 천차만별,

한계 또한 분명할 겁니다만......


아픈 곳 딱히 없죠, 건강 체질 뿜뿜대는 이들이 입증한답니다.'세상에 이런 일이'처럼, 30년 이상 담배를 피웠다는 어떤 어르신의 멀쩡하기만 한 폐, 한데 입에 한 번 대본 적조차 없다 누군가는 폐암이라니. 이해 수준 형편없이 혼란스럽게 합니다.


꽃 피고 새 우는 ' 집뿐이리' 어제처럼 여전히 딱히 변한 것 없습니다. 들락날락 근처  백화점 또한 달라진  찾아보라지만 제 눈에는 띄는지. 그렇게 쭈~욱 가는 거 아니던요? 삶도.


아무리 최첨단 레이더 감지 장치면 뭐 합니까? 작은 변화, 일상들이 이고 여 한 달쯤, 일 년 아니 십여 년 지났을까 싶었는데...... 부쩍 쭈굴쭈굴 어느 날 갑자기 '짜잔' 하고 쳐들어 오는데.


뭉텅뭉텅 덩어리로 순식  바뀌면야 알아차리지 못할 위인 있겠습니까? 가랑비에  젖는 줄 모른다고 표 안 나게 슬금슬금 찾아오니 문제죠. 인정하고 수용할 도리 밖에는.


'!  몸이 갑자기 왜 이러지' 들이닥친 이상 신호에 덜컹 내려앉은 마음 부여잡아 보려는데 잡히지는 않고.


'까마득히 멀고 긴 세월 흐른 뒤겠지' 안도하다 맞게 된 청천벽력, 부쩍 주변이 북적북적 시끄러운 건 어느덧  근처에도 다가왔다는 반증 아니고 뭐겠습니까?


곧 닥칠 테다. 아니 이미 곁에 다가와 서성이는 데도 정작 당사자, 나만 까맣게 모른 체 아니 일부러 외면한 체 씩씩거리고 있는 지도. 나는 아직일걸. 마음 몹시  옵니다.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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