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꿈을 꾼 꿈을 꾸는 중이다

꿈 꿈 꿈

by 영영

꿈이었다.

꿈이었고, 또 꿈이었고,

그래서 꿈이었다.


나는 그 안에서 숨을 쉬었다.

공기 같은 꿈,

목소리 같은 꿈,

나를 부르지 않는 꿈.


“이건 꿈이야.”

누가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끄덕인 내가, 또 하나의 꿈 같았다.

나는 꿈에서 꿈을 꿨고,

꿈을 꾼 나를 또 다른 내가 바라보았다.


꿈꿈꿈.

이건 말인가, 반복인가, 구조인가.

나는 단어를 부르고,

단어는 나를 깨우지 않았다.

그게 좋았다.

깨어나지 않음이, 깨어 있음보다

덜 아팠다.


꿈은 말랑했다.

아무도 나를 밀지 않았고,

나는 아무도 밀지 않았다.

현실은 문밖에서 기다렸고,

나는 꿈 안에서 누워 있었다.


눈을 뜨면 모든 게 끝날 것을 알았다.

눈을 뜨면 ‘괜찮은 척’이 시작될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나는,

눈을 감은 채

꿈을 꿨고

꿈을 꾸는 나를 또 꿨고

그것을 다시

꿈.


꿈꿈꿈.

나는 지금도 꿈에 있다.

꿈을 꿨다는 꿈을 꾸며,

그게 꿈인 줄 아는 나를 꿈꾸며.


그리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

깨고 싶지 않으니까.

여기,

너무 말이 없고

너무 조용해서

조금 안심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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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