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 늑대 엄마>

-엄마의 봄이 사라졌다-

by avivaya

오늘 아침엔 엄마를 보는 것이 좀 힘들었어. 어린 시절 생각이 자꾸 나더라고. 나약한 아이에게 불행이 날마다 휘몰아쳤던 날들.

그때 나는 생각했어. 나는 보호받을 가치가 없는 사람이구나. 나를 사랑해 주고 함께 있어줄 사람들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만 같다는 생각.

그래서인지 가장 안전해야 할 집에 침입자가 등장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곤 했어. 늑대 목소리와 손과 발이 예고 없이 두드려댔고 나는 겁에 질렸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해.

나는 아기 염소들처럼 어떤 판단과 행동을 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것만 같았었지. 나는 그 시절에 두근거림을 잊을 수가 없어 엄마.

그 때나 지금이나 엄마는 내 상황을 전혀 모를 수도 있어. 짐작할 수 없었을 거야. 내가 공포 영화 속 주인공처럼 살 있다는 것을.

그런데 데다가 나에게는 엄마도 늑대 손과 발처럼 무서웠거든. 그래서 하루 종일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었어. 나중에는 늑대나 엄마나 나를 잡아먹기 위해 온 것 같았으니까.

무엇보다도 나는 부유하기만 하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어. 사방이 나를 공격하는 적처럼 느껴졌었거든.

엄마 나는 그 시절 상처들이 여전히 진행 중인 것 같아서 더 화가 나.

자식의 성장과 성숙을 민감하게 느끼지 못하는 엄마. 한참 뒤떨어진 훈육과 표현과 반응이 일관된 엄마.

그리고 여러 번 내가 아팠다고 말해도 늘 엄마는 <그랬어? 몰랐어!>만으로 내 상처를 살펴볼 생각도 않고 덮어 버리는 게 너무 수치스러울 정도였어.

차라리 말하지 말걸 후회했지만 나는 엄마에게 내 삶을 공감받고 싶었던 것 같아. 내 삶의 풍경에 대해서 말이야.

엄마라면 진심으로 나를 이해해 줄 것만 같았거든. 내가 큰 착각을 했었던 것 같아.

엄마는 여전히 늑대처럼 엄마 흉내만 내고 있을 뿐인데.

엄마 이제 정말 부탁할게. 내 엄마 흉내는 그만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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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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