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자크 에메 보드리 <샤를로트 코르테>, 1861년
잠에 빠져있지 마라.
죽음 이외에
네 편은 없다.
나는 꿈이 있다. 어떤 조력 없이 단독으로 악당을 물리치는 것이다. 철없이 히어로를 꿈꾼다 나는. 단순하게 초능력자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주어진 능력으로 악당을 물리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나는 갈고닦아 온 용기를 갖고 싶다. 악당과 독대하고 위트와 재치로 역설하고 자신 있게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용기 말이다. 한 번도 소유해 본 적 없는 그것이다.
언제나 타인의 옷과 무기에 담긴 용기를 빌려 사용했다. 내 것이 아닌 갑옷과 칼은 어떤 힘도 발휘할 수 없었다. 사울의 옷을 입은 다윗처럼 말이다. 근사하고 단단한 왕의 옷을 그는 빌렸다. 잘 차려입었지만 혼자 서 있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다윗은 결심했다. 내 것이 아닌 모든 것들을 벗어 버리기로. 그는 실행했다. 자신에게 꼭 맞는 가벼운 옷과 자신의 손에 알맞은 무기를 선택했다. 그리고 자신의 두려움을 버렸다. 자신감과 용기를 사용했다. 그는 비로소 골리앗 앞에 설 수 있었고 꽤나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상대가 자신을 향해 쏟아 놓았던 혐오와 조롱과 편견을 산산조각 냈기 때문이다.
결국 직접 궁리하고 노력해서 얻어 낸 대가만이 지혜와 기쁨이 된다. 그것만이 내 삶의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 편법과 요행과 운은 내 삶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경고이다.
수동적 방법에 불과한 것들 말이다. 다시 말해서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명백히 밝히고 있다.
나는 내 삶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들을 관여하고 간섭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나에게 주어야 한다. 그것은 고정관념의 벽을 허물고 내 판단과 선택을 위한 객관적 자료가 돼 줄 것이다. 삶을 보수한 흔적과 자료들은 데이터로써 작용하게 될 것이다. 그 덕에 나는 실패와 실수를 줄여 나갈 수 있게 된다.
그만큼 삶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기울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나는 히어로가 될 수 있고 언제든지 변신할 수 있다. 백전백승이 가능한 싸움꾼 말이다. 그러므로 내 안팎으로 쳐들어 오는 누구든 무엇이든 간에 피하거나 숨을 필요 없다. 또한 매 순간 만나게 될 고민과 사건에 대한 해결을 부지런한 태도로 일관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 매일 아침 나를 깨워야 한다. 내가 반드시 지켜야 할 삶이 있기 때문이다. 게으름과 핑계와 거짓의 유혹으로부터. 공포와 억압과 독단의 두려움으로부터. 돈과 권력과 명예의 탐욕으로부터.
나는 내 삶을 지키는 원더 우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