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세계!>

by avivaya



디에고 벨라스케스,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에 있는 그리스도>, 1618년


감사한 적 없었다.

노력한 적 없었다.

용서한 적 없었다.

나는 불평하며 살아왔다.

나는 핑계 대며 살아왔다.

나는 원망하며 살아왔다.

겁낼 것 없다.

굶주린 삶을 포기하지 않겠다.

불안한 삶을 거부하지 않겠다.

주눅 든 삶을 버려두지 않겠다.


희망 없는 삶이 나에게는 큰 고민거리였었다. 마치 달리고 있는 내 자동차 앞에서 커다란 덤프가 달리고 있는 덕에 앞을 전혀 알아볼 수 없어서 답답한 느낌과 같다.

매일을 살아나가는 것이 불안했고 지루하기만 했다. 가끔 도전과 모험을 생각하지만 그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만 여겼다. 실수하고 실패하느니 시작도 하지 말자 생각했다.

100% 후회할 테니까 나는. 지금까지 그래왔다. 이유는 간단하게 고정해 놓았다. 어쩔 수 없는 것들 때문이라고. 나와는 어울릴 수 없고 선택 불가능한 부모와 DNA문제. 비껴갈 수 없는 운명이라 믿었다. 그 핑계로 나는 마음껏 게을렀고 교만했고 분노했다. 불행한 나 모습을 꽁꽁 싸맸다. 아무도 볼 수 없도록 말이다. 그렇지만 살아가야 할 수밖에 없는 나 자신이 비참하기만 했다. 전환점이 필요했다. 현재처럼 살고 싶지 않았다. 곧 내 차 앞이 환해질 것만 같은 희망을 기대하며 살아가고 싶었다. 내 소원에 상응하는 답이 필요했다. 그것은 타인을 초대하고 벗이 되고 대화를 나누는 것. 주체자로서 내가 되는 것. 타인의 시선에 의지하고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나를 평가하고 상처만 줄 뿐이라고 생각해 왔던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타인은 나의 변화에 자극이 되고 매개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

예수가 그저 대화 상대일 뿐이라는 것. 삶은 누군가에게 사랑과 관심받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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