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조심조심
종이 상자의 뚜껑을 열고
오래된 향 내음이 베인
옷감을 꺼내
한 번 쓰다듬고는
킁킁 냄새를 맡는다
할머니의 육신은
사라졌지만
또렷이 기억하는
할머니 냄새
일렁거리는 추억
함께한 시간
평생을 두고도 갚지 못할 사랑
명치를 저미는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