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과 호기심
이번 주에 인턴 채용을 위한 면접을 진행했고, 1건의 전문가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다. 지난주부터 면접 대상자의 이력서를 보며 어떤 질문을 해야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했지만 뚜렷한 질문 리스트가 떠오르지 않았다.
가능하면 채용될 인턴에게 해당 업무가 잘 맞을지 알고 싶은데 어떤 질문이 적합할까?
과연 하루, 30분의 만남으로 한 사람을 파악한다는 게 가능할까?
이력서에서 알려주는 정보를 토대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고자 노력했지만 나도 채용 면접은 처음이라 어떤 질문이 올바른 질문일지 알 수 없었다.
문득 예전에 읽었던 <고수의 질문법>이 생각났다. 자기 자신을 포함한 타인, 그리고 세상에 호기심을 가지고 매 순간 질문하며 살아간다는 작가의 글이 인상 깊었기 때문. 이번 기회에 그 내용을 상기시켜 보면 질문 리스트가 착착 떠오르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다. 모든 관계는 좋은 질문으로 시작된다는 말이 다시금 와닿았기도 했다. 만나는 상대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도 필수.
책을 읽고 인터뷰 예정자들의 이력서를 다시 들여다봤다. 그제야 지원자들이 취업 전선에 뛰어들기 위해 기울였을 노력과 정성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쩌면 한 번의 만남으로 끝날지 모를 인연이지만 나의 질문이 인터뷰이에게 새로운 의미를 심어줄 수도 있다. 그들의 대답 역시 내 삶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질문 후보군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내가 면접을 볼 때 받고 싶었던 질문들,
반대로 받고 싶지 않았던 질문들과 함께,
내 질문을 통해 상대에게 전달될 회사의 이미지에 대해서도 고심하게 됐다. (나 역시 면접에서 좋은 질문을 많이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여전히 긍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회사가 있으므로)
인터뷰 질문 리스트를 만들면서 어떤 질문이 상대를 알아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고민했다.
면접 시간 동안 인터뷰이의 답변을 경청하면서 인턴 업무에 적합한지를 판단하는 노력은 나의 몫이겠지.
이렇게 고심했던 인턴 채용 면접은 잘 끝났다. 개인 정보 등의 이유로 질문리스트와 답변은 공유할 수 없지만 예상했던 대로 좋은 만남들이었다. 누군가는 “제한된 인원으로 이번 기회에는 모시지 못하게 되었다“로 시작하는 이메일을 받고 낙담하겠지만, 그래도 실전 면접 연습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사실 이력서와 면접만으로는 그 누구도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훌륭했다. 나 역시 무수히도 많은 채용 거절 이메일, 문자를 받으며 낙담했던 기억이 있어 한 명을 선택하는 과정이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이 역시 팀장이 지고 가야 할 짐이고 책임이겠지.
점점 나아지겠지.
고통도 무뎌지겠지.
요즘 <놓아버림>을 실천하고 있으므로 이 감정에도 저항하지 않기로 했다.
이제 전문가 인터뷰를 위한 인터뷰이 스터디와 질문 리스트로 넘어갈 시점.
키워드는 상대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인터뷰 중에 경청의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