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아보자.
기회를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상상을 했다. 갑작스럽게 기고와 강연 요청이 빗발치고, 출판 제안 메일이 온다면? 기분이 좋기보다는 아찔 했다. 가슴이 답답해졌다. 기고에 쓸 원고는 준비되지 못했고, 강연에 적합한 발표자료가 완성되지 못했다. 출판 원고 기한은 정말 죽음의 선처럼 착착 다가온다. 아찔하다.
상상을 접어두고 글을 쓰려고 브런치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 타닥타닥. 조용하던 방에 키보드 소리가 가득 채운다. 감정이 가득한 생각이 이성으로 정제되어 문장을 만든다. 만들어진 문장들이 서로와 서로를 단단히 붙잡는다. 결론에 이르러 점을 찍고 이야기가 끝난다.
기회가 온 상상은 아찔했고, 브런치에서 쓰는 글은 마음을 편하게 했다. 기고, 강연, 출판이라는 기회가 오길 거부하진 않는다. 다만, 지금 당장 온다면, 나는 아마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그럼 언제 와야 내가 기꺼운 마음으로 그 기회를 받아 안을 수 있을까?
기회가 오는 일은 기쁘지만, 감당에 대한 생각이 자라난다.
나를 돌아보자.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가 떠오른다. 문장을 조금만 바꿔본다.
"기회를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기고, 강연, 출판은 모두 내가 글쓰기라는 긴 여정에 사건처럼 다가올 일이다. 지금 할 일은 담담히 글을 쓰는 일뿐이다. 꾸준히 쓴다는 건 나를 단단히 하는 일이 된다. 단단해진 땅 위에 서야 비로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땅을 단단하게 만든 일을 하며, 성장하고 힘은 강해질 것이다. 그래야 비로소 나는 기회를 쓸 힘이 생긴다. 기고 요청이 오더라도, 강연 요청이 오더라도, 출판 요구가 오더라도 말이다. 내가 다져오느라 만든 힘과 내가 쌓아오는 글들이 나를 받쳐 줄 것이다.
기회가 오지 않는 현재와 미래를 보기보다는 내가 지금까지 기회를 쓸 힘을 가졌는지 되돌아 볼일이다.
"기회를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옆에 하나의 문장을 더 두고 싶다.
"기회를 기다리는 자, 매일 써라. 그럼 그 무게를 견딜 수 있을지니."
한 줄 요약: 매일 써야 힘이 생긴다. 힘이 있어야 비로소 기회 무게를 견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