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히메현의 명물, 도미 솥밥
일본에서는 각 지방의 특색을 살린 음식이나 특산물이 있다. 이런 것들은 일본 전국에서는 상식으로 통용되는 것으로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이다. 에히메현(愛媛県) 마츠야마(松山市)에서 귤, 도미 솥밥鯛飯(たいめし)그리고 수건이다. 도미가 많이 잡히는 까닭에 이곳에서는 도미 솥밥이 지역 명물로 자리 잡았다. 도미 솥밥은 마츠야마시(松山市)나 이마바리시今治市시의 시내에서 맛볼 수 있다.
도미 솥밥의 기원은 서기 200년 경, 진구 황후(神功皇后)가 마츠야마시에 있는 기시마 묘진(鹿島明神)이라는 신사에 들렀는데 이때 한 어부가 황후를 위해 도미 솥밥을 올렸고 이를 맛본 황후가 도미 솥밥이 맛있다며 극찬 것을 계기로 지역의 명물로서 잡았다는 설이다.
도미 솥밥은 신선한 도미 한 마리를 통째로 사용한다. 밥에는 소금과 간장, 다시마로 감칠맛을 더하여 도미와 함께 밥을 짓는다. 다 지어진 밥은 도미 살과 함께 잘 섞고 여기 위에 잘 구워진 도미 살을 맛스럽게 올려준다.
도미 솥밥의 한상 차림은 정갈한 일본식 상차림 한상이 솥밥과 함께 나온다. 튀김과 도미 회, 그리고 말린 어포를 올린 실 곤약이 반찬으로, 밥 위에 올려 먹을 약간의 향채와 고추냉이가 나왔다. 도미 솥밥을 시켰는데 도미 회 딱 두 점이 있어서 밥에도 반찬으로도 나오는 것이 의아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당시 일본의 어부들은 배 위에서 불을 사용하지 못했던 것과 해적에 맞서며 어획을 해야 했기에 도미를 회로도 먹었으며 특히 껍질 부분을 함께 살을 발라 도미의 감칠맛을 살려 내 먹는 것을 즐겼기 때문이라 한다. 실곤약 위에 올라간 분홍색이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맛을 보니 얇은데 쫄깃한 식감에 어포 같은 느낌이었다.
처음 먹는 도미 솥밥에서 도미가 비릴지 걱정했지만 잘 지어진 밥 속에 콕콕 박혀 있는 도미를 씹는 재미가 있었다. 밥 위에 한 덩이 올려진 도미는 큼지막한 듯, 작은 듯 아껴먹느라 신경을 쓰다 보면 어느샌가 사라지고 없었고 그나마도 아쉬운 점이 없었던 건 이미 밥 속에 도미가 가득해서 이리 먹어도 저리 먹어도 도미가 입안 가득 풍미로웠기 때문이다.
방문한 곳
마츠야마 다이메시 아시요시 도고 온천점 (松山鯛めし 秋嘉 道後温泉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