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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allen rabbit
May 08. 2024
질투 대신 부끄럽다며 슬쩍 눙치는 궁극의 회피기술
(매주 수요일에 포스팅합니다)
"그렇게 재밌어?"
"응! 정말 대단해!"
아내는 넋을 잃고 삼체를 보는 날 신기해했다.
"어떤 내용인데?"
신이 나서 삼체 얘기를 한참 하
고서
나는
이렇게 덧붙였다.
"아, 진짜
저 작품에 대면
나는 정말
형편없어. 난 언제 저렇게 써보나?"
"아니, 잘 나가다가 그런 말은 왜 해?"
"그만큼
잘 썼
다는 뜻이
야."
내가
변명했지만 아내가
타박하며 말
했다.
"자기는 꼭 그렇게 남들하고 비교를 하더라?"
핀잔을 들었다고 생각한 나는 입을 비죽 내밀었다.
하지만 페북에 삼체 얘기를 쓸 때도 나는 마지막 줄에 이렇게 덧붙이고 있었다.
<내가... 부끄럽다... 나는...
쪼그
마해졌다.>
이봐 이봐. 또 이런다. 대체 그런 말은 왜 덧붙이냐고?
아내가
타박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나는 글을
지우고 대신 아내를 흉보는 포스팅을 남겼다.
<아내는 삼체가 뭔지 모른다. 3 body problem.
그걸 안다면 어떤
사주팔자도 다 풀 수 있을 텐데!...
흥!
>
하지만
그랬구나, 내가 그러는구나. 계속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는구나.
비교는 마구 달릴 때 하는 게 아니다. 대충대충 달릴 때
뒤를
돌아보
고
좌우를
기웃대
는 거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대충대충 달리는 셈이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변명
하는 중이
다. 그래서 부끄럽다.
잠깐!
이봐이봐 또 이러네! 부끄럽긴 뭐가? 그런 거 덧붙이지 말라니까!
철썩!
아내가 등 싸대기를 갈길 것
같아 움찔한
다.
그렇다.
이제 확실히 알았다. 내가 그런다는 걸.
아,
정말 부끄럽...
하지 말래도
!
퍽!
부끄럽군효!
홈페이지 놀러오세요.
https://mbunajung.co.kr
keyword
아내
질투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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