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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람 Oct 31. 2023

독서의 계절 가을이 왔다

전자책 어떠세요? + 리더기 슬립화면 이미지 공유

  전자책을 읽기 시작한지는 꽤 되었다. 이제 막 전자책이라는 것이 출판되던 때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주로 재미를 위주로 읽는 책의 경우에는 소장의 가치보다는 읽을 때의 효율성을 중시해서였다. 책을 굳이 챙겨 다닐 필요 없이, 시간이 날 때 바로바로 어플을 열어 읽을 수 있다는 점이 그렇게 편리할 수 없었다. 그렇게 전자책의 편리함에 젖어들면서 전자책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더 크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일단 편리함과 휴대성이다. 위에 언급했듯이, 스마트폰과 전자책 계정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내가 원하는 책을 열어 그 자리에서 읽을 수 있다. 굳이 책을 챙겨다니는 불편함과 책의 무게를 감수할 필요가 없다. 나는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는 항상 읽을 책 한 권을 가방에 넣어 다녔던지라, 책 한 권을 빼고 나서 가벼워진 가방이 굉장히 반가웠던 기억이 있다. 가끔 다 읽은 책을 그대로 들고 나가서 읽어야지, 싶을 때 읽을 책이 없었던 경험도 적지 않았는데, 그 역시 전자책으로 해결되었다. 스마트폰을 놓고 나가는 일은 100일 중에 하루 있을까 말까 하니 책을 놓고 나갈 걱정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들고다닐 수 있는 책이 한정되지도 않는다. 전자책 어플 안 내 도서함에 구입한 책이 모두 들어있으니 다른 책이 읽고싶다, 하면 바로 전환이 가능하다. 각종 서점에서 판매하는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몇 권 뿐만이 아니라 도서관이나 서점을 통째로 들고다니는 것이나 다름 없다. 

  시간이나 공간의 제한이 없어짐으로서 책과 독서의 접근성이 좋아진다. 전자책을 사용하면서 약속장소에서 상대를 기다릴 때, 혹은 일정과 일정 중간에 애매하게 시간이 빌 때, 공공기관에서 대기순번을 기다릴 때 등 아주 짧은 자투리 시간에도 책을 손에 드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중요한 부분, 종이책과 비교했을 때 구입비용이 저렴하다. 전자책은 아무래도 물리적인 '물건'이라는 개념을 벗어나 '데이터'에 가깝다 보니 당연히 제작비가 줄어들게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약 20% 저렴하게 원하는 책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일반적인 경우 전자책의 출시일이 종이책보다 조금 늦을 때가 있어서 기다림의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성미가 급해서 전자책 출시일을 기다리지 못하고 종이책을 먼저 사버릴 때가 있긴 했는데, 요즘은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니 다른 책을 읽으며 차분히 기다릴 수 있게 되어서 이마저도 불편함이 없다. 종이책과 전자책의 출시일의 텀이 많이 짧아지기도 했고. 아무래도 전자책 수요가 많아져서 그렇게 아닌가 싶다. 


  전자책은 폰트 크기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요즘 현대인들은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내내 컴퓨터 화면이나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많아서 눈이 불편함을 겪을 때가 많다. 나 역시도 그런데, 그런 상태에서 책을 읽으면 글씨가 작아서 보기 싫어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그럴 때 전자책이라면 폰트 크기를 변경할 수 있어 글씨가 작아서 겪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내 눈이 가장 편할 수 있고 가독성 좋은 크기의 폰트로 보다가 종이책을 볼 때면 글씨가 작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긴 한다. (그러면 또 같은 책이 전자책으로 발매되었는지를 찾게 되고...)


  자기 전에 불을 끈 채로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오래 직장생활을 했고, 그래서 조용히 독서를 하는 시간은 주로 밤일 때가 많았다. 정확히는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서. 그런데 이 때 종이책이 항상 불편했다. 전자책을 보기 전에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침대 독서'를 편하게 하려 힘썼다. 보조등을 켜보기도 하고, 책 표지에 꽂아 책을 볼 수 있게 켜는 집게형 독서등을 써보기도 하고. 그런데 대게가 불편했다. 내 눈이 워낙 빛에 민감해서 그랬던 것일 수도 있으나, 만족할 만한 효과를 거둔 적이 없었다. 두꺼운 책을 들고 보려니 무겁기도 했고. 이 부분의 고민을 말끔하게 해소시켜 준 것 역시 전자책이었다.  


  여튼 이런 이유로 '독서'할 때의 책은 90% 이상 전자책이 되었는데... 문제가 생겼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너무 많이 보니 눈이 아프기 시작한 것이다. 책을 읽고 싶은데 통증이 힘들어서 어쩌나 하다가, 전자책 리더기를 발견했다. 폰이랑 패드가 있는데 리더기가 무슨 필요일까, 하면서 외면해왔는데 이 전자책 리더기의 'e-Ink' 라는 기술이 종이책을 읽을 때와 비슷한 경험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숱한 검색을 거쳐 결심을 했다. 전자책 리더기를 구입하기로. 그게 2년쯤 전이었던 것 같다. 22년 초였나. 

  마침 발매된지 얼마 되지 않는 리더기 중에 내가 찾는 조건과 딱 맞는 '크레마S'라는 기종이 있어서 더 볼 것 없이 구매하고 사용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눈의 피로도가 덜했다. 폰과 패드에게 혹사당하던 눈이 편안함을 되찾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2년동안 내 편안한 독서를 책임져주고 있는 기특한 리더기. 


  가을이라고 특별히 독서를 많이 하거나 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독서의 계절'이라는 별명이 가벼운 것만은 아니라서, 독서와 더 가까워질 계기로 오랜만에 리더기 슬립화면 새단장에 나섰다. 

크레마S 슬립화면


  호적메이트이자 내가 제일 존경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동생을 꼬셔서 일러스트를 받아냈다. 바쁜 와중에 남는 시간 쪼개 대충 선화만 그려준 동생의 일러스트에 내 캘리와 효과를 살짝 얹어 완성한 슬립화면!

  너무 귀여워서 책을 읽으려다 그림 감상을 하는... 부작용에 시달리는 중이지만 사랑스러운 걸 어쩌나.


리디페이퍼4 슬립화면


  내 리더기 슬립화면을 보여줬더니 제 것도 해달라고 하나 더 그려 보낸 동생. 그림이 귀여워서 해달라는대로 해줬다. 


(왼쪽) 리디페이퍼4 (오른쪽) 크레마S


  동생 일러로 슬립화면을 꾸미고 나니 너무 귀여워서.. 혹시나 같은 그림으로 리더기를 꾸미고 싶은 분이 있으실지 몰라 일러스트를 공유하기로 했다.  


  귀여운 캐릭터들과 풍요로운 독서 라이프 즐기시기를 바란다. 


*모든 이미지는 개인 사용만 가능합니다. 재배포 금지

*오른쪽 아래의 인스타 아이디는 저작권을 표시하기 위해 삽입했습니다. 전자책 슬립화면으로 적용하실 때에는 크롭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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