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개의 또 다른 명칭은 '선두리'이다. 옛날에는 '쌀방개'라고도 불렸다. 수서곤충에 속하며 주로 물에 생활하기 알맞게 뒷다리 끝에는 수염처럼 갈퀴가 나있다. 배는 1~3마디로 붙어있고, 몸길이는 약 3.5~4.5cm의 큰 몸집을 자랑한다. 흑녹색의 등딱지를 가지고 있어 멀리서 보면 다리 달린 바둑알과 비슷하다. 양 옆구리에는 금색 줄이 있으며 수컷은 대체로 번지르르하고 암컷은 거친 빛깔을 띠고 있다. 이 곤충은 서식지가 말라버리면 여느 날붙이 수서곤충처럼 거처를 옮긴다. 사육용으로 많이 남획되었기에 2017년에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된 바가 있어, 최근 들어 각별히 보호받는 종이다. 또한 수서 곤충답게 꽁무니를 내밀고 물 밖으로 산소호흡을 한다. 딱지날개와 등판 사이에 있는 공간 속을 통해 공기를 저장할 수도 있다. 물방개 유충은 1령에서 3령을 거치며, 3령이 되면 물 밖으로 나와 땅속에 고치를 틀고 성충으로 우화 한다. 유충과 성충 모두 육식성으로, 살아있는 것, 죽은 것 가리지 않고 모두 잡아먹는다. 라이벌은 물장군, 장구아비, 동족 등이다. 유충과는 다르게 주로 시체를 먹고 살아가므로 '시체 청소부'라고 불린다.
나는 물방개다. 시체를 찾고 있다.
근처에서 냄새가 난다.
바닥에 처량하게 누운 시체가 있다.
명을 다한 올챙이다.
강한 턱으로 올챙이의 꼬리부터 자근자근 씹어먹는다.
이 강은 보상이 후하다.
이곳이 만족스럽다.
물이 마르면
스스로 먹이를 찾아 나서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좋든 싫든 내일을 살아가는 마음은
그 누구와도 다를 바 없는 거니까.
물방개는 그런 존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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