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언데드 May 01. 2022

호박벌

호박벌은 꿀벌처럼 '사회적인 곤충'이다. 군사 체계는 여왕벌, 일벌, 수벌이며, 암컷(일벌)은 검은 털, 배는 주황 털로 뒤덮여있고, 수벌은 노란 털과 주황 털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주로 8월 말 ~ 10월 초에 들이나 꽃이 있는 곳에서 출현한다. 꼬꼬마 시절에 이 곤충을 아카시아, 나팔꽃, 진달래 근처에서 볼 수 있었다. 여왕벌은 일벌과 외형이 같아서 구별하기 어렵다. 하지만 늦봄이나 이른 여름에 둘을 비교하면 진한 색(여왕벌)과 옅은 색(일벌)으로 한눈에 구별할 수 있다. 여왕벌은 여생 동안 무려 1000개의 알을 낳는다. 수벌은 일벌과 다르게 집에서 꿀만 먹으며, 8월 ~10월 초가 되면 신여왕과 짝짓기를 하고 여생을 마무리한다. 11~2월 말까지 신여왕벌은 땅 안 속에서 깊은 동면을 한다. 수벌은 독침이 없기 때문에 '반려 곤충' 축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다.  

꿀벌의 꽃가루 운반체계 덕에 식물이 번식하고, 인류는 농작물을 수확할 수 있다. 식량 공급에 중요한 꿀벌이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대거 사라지고 있다. 한국 과학지 '사이언스'에서는 벌의 개체수 감소를 큰 이야깃거리로 실었다. 그들이 주목하는 것은 벌들이 가장 많이 사라지는 '군집 붕괴 현상'이다. 이는 벌이 꿀과 꽃가루를 채집하러 가고 나서 집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아 유충과 여왕벌이 폐사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인간이 밭을 지키기 위해 사용하는 살충제와 늘어나는 기생충, 기후변화로 일어난 '생태계 붕괴 조짐 현상' 때문이다. 선진국들은 꿀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제도를 새로운 제도 '탄소중립'을 통해 기후 변화를 최소화하는 중에 있다.


나는 호박벌이다. 온몸이 약으로 뒤덮였다.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다만,

성분도, 냄새도, 지독하다.

신경이 떨려온다.

마비가 왔다.


자연을 만만히 보다가는,

아주 큰 재앙이 닥쳐올 거야.

'이제 와서 탄소중립이라니. 후회하나?'

자연을 만만히 본 대가다.


인류도 곧 멸망할 거다.

나는, 호박벌은 사라질 거다.

인류여. 곧 작별이다.




사진 출처 : Google

이전 24화 달팽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