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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도 Nov 29. 2021

언젠간 널 사랑했었다


별에 쌓여있는 희미한 전설같이

내가 언젠가 당신을 사랑했었다는 걸

누군가가 알게 된다면



- 강변옆에서, 정호승




('강변옆에서'를 읽고 쓴 글.)




햇빛이 이토록 찬란함에도, 정작  빛을 받은 것들은 색이 바래버린다는 사실이 묘하지 않니. 빛나던 것일수록 더욱 빨리 희미해져 버려. 빛만을 바라보고 달려가는 것들은  사실을 알면서도 한순간의 섬광을 독차지하기 위해 섬광,  이후는 없다는  자신을 내던지는 거야. 우리가 바래진 그들을 기억하는 방식은 별에 희미한 전설로 쌓아두는 것뿐. 밤이 져버린  별은 사라질 테지만, 전설은  작은 입에서 입으로, 사랑을 찾는 이들 사이로 내려져갈  있으니까. 희미한 더미 속에서 이야기를 찾아내는  누군가의 몫으로 넘기고, 전설은 끝도 없이  더미가 되며 쌓여가고만 있겠지.


내가 섬광처럼 너에게 다녀갔고, 전설처럼 널 사랑했다는 게 누군가에게 기억될 수 있다면, 내가 남기고 싶은 말은 '언젠간 널 사랑했었다'는 분명한 진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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