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5. 욕망과 안전 : 그 많던 가해자들은 모두 어디로

남미새 페미의 섹슈얼리티 탐구 칼럼 #5

by 은나


친구들 10명이서 함께 여행을 가서 이야기를 하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마주한 적이 있다. 그 자리에 있던 10명의 여성들이 모두 최소 1회 이상의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데, 그중 아무도 가해자를 경찰에 신고하지도 공론화하지도 못했다는 거다. 성희롱부터 성추행, 성폭행 등 모두 자신의 피해경험을 이야기했는데, 그 사건 중 그 무엇도 제대로 된 대응은커녕, 사과조차 받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평균을 내면 거의 인당 2-3회의 피해경험이 있었는데, 그렇다면 최소 20-30명 이상의 성범죄자가 도망치거나 모른 체하거나 연을 끊는 방식으로 빠져나갔다는 계산이 나온다.


어떤 폭력은 아주 어릴 때 일어났다. 미취학 아동 때 나는 옆집에 살던 사촌오빠에게 주기적으로 성폭력을 당했다. 게다가 피해자가 나 혼자도 아니었다. 이후에 나보다 어린 사촌동생 역시 그의 성폭력을 당했고, 나는 그 사실을 듣고 나서야 내 피해사실을 말할 수 있었다. 내가 먼저 말했더라면 추가적인 폭력이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오랫동안 자책했다. 이후 일베나 오유 같은 남성 커뮤니티에서 설이나 추석마다 사촌 여동생의 몸을 만지거나 촬영해서 인증하는 놀이 같은 게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 가해자들을 모두 모아 불태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났다.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있고, 얼마나 많이 그 경험을 덮어가면서 살고 있을까. (후략)


...


전체 이야기는 이후 책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출간 소식은 브런치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합니다.


문의: 인스타그램 @zzangna_ 로 DM을 주시거나, eunna0128@gmail.com 으로 메일 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