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월 5일은 한국에선 어린이날로 지정되어 아이들을 위한 날로 보낸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선물을 사주는 등 5월 5일은 온전히 아이들을 위한 날이다. 네덜란드에서도 5월 5일은 특별한 날인데, 바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네덜란드가 독립한 날로 네덜란드의 독립기념일이다.
네덜란드에서 5월 5일은 독립기념일(Bevrijdingsdag)이다. 독립을 기념하고, 자유, 민주주의 및 인권 등의 큰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날이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나치에 점령되었던 네덜란드는 1945년 5월 4일 독일이 영국에 항복하면서 독일의 점령으로부터 해방되었다. 1946년 네덜란드 정부가 독립기념일을 5월 5일에 열기로 결정하였고, 1968년부터는 요일에 상관없이 매년 5월 5일에 독립기념일을 열기로 결정했다. 한때는 독립기념일을 5년에 한 번식만 기념하기도 했지만, 1990년부터는 다시 독립기념일을 국경일로 지정하고 매년 독일 나치로부터 해방된 날을 기념하고 축하하고 있다.
독립기념일은 네덜란드에서 국경일이지만, 공휴일은 아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 날을 피고용인과 고용인이 휴일로 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단체 노동 협약을 통해 휴일로 합의하는 경우, 피고용인은 독립기념일에 출근하지 않고 쉴 수 있다.
축제를 사랑하는 네덜란드에서는 독립기념일에도 역시나 축제가 빠지지 않는다. 네덜란드 전국에서 독립기념일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다양한 축제들이 열린다. 대표적으로 쯔볼러, 암스테르담, 로테르담에서 해방 축제(Liberation Festival)가 열린다. 또 각 집마다 또는 마을의 국가기념물마다 국기를 높게 게양한다. 국기 게양할 때 네덜란드 왕실을 상징하는 주황색 리본을 함께 달기도 한다.
특별히 2020년은 독립 75주년이 되는 해였다.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하고 다양한 행사가 열릴 것이라 기대되었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최소한으로 독립 기념일 행사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관중은 참석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공유되었다.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길거리에서 축제를 열거나, 현관문 앞, 마당 또는 발코니에 나와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며 독립기념일을 즐겼다.
네덜란드 안전보장이사회는 최근 5월 5일까지 대규모 축제 및 행사를 위한 허가를 발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결정에 따라 2021년 독립기념일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큰 축제나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 공식적인 국가 행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고, 다만 작년보다는 좀 더 다채로운 행사들이 온라인 및 방송으로 전해질 예정이다. 독립기념일마다 열리는 해방 축제 역시 디지털화되어, 라이브 스트림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