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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치콤 May 14. 2021

골목식당에 나온 네덜란드 감자튀김 파탓

며칠 전 SBS 골목식당에 네덜란드식 감자튀김이라고 파탓(Patat)이 소개되었다. 두툼함 감자튀김 위에 소스, 다진 양파 그리고 할라피뇨가 올라가 있는 모습이었다. 사실 골목식당에 나온 파탓은 네덜란드에서 먹는 전형적인 감자튀김의 모습은 아니지만 많이 비슷하다. 네덜란드 감자튀김은 네덜란드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으로도 많이 추천된다.




감자튀김

출처 Trending.nl

네덜란드식 감자튀김은 일반적으로 두꺼운 감자튀김에 마요네즈와 다진 양파를 올려먹는다. 네덜란드에서는 감자튀김을 '파탓(Pata)'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프맅(Friet)'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부르는 이름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네덜란드 중부와 북부에서는 '파탓'이라고 부르고, 남부에서는 '프맅'이라고 부른다. 벨기에와 가까운 제이란트, 림뷔르흐에서는 '프맅' 또는 '프리턴(Frieten)'이라고 부른다. 



감자튀김의 시작

출처  Welingelichte Kringen

감자튀김의 시작에 대해서 여러 이야기가 있다.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에서 감자튀김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다. 


스페인은 유럽에 감자를 소개한 국가로, 16세기에 스페인의 한 수도원에서 감자튀김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스페인 한 수도원 정원에서 기르던 감자를 사용해 얇게 썰어 올리브 오일에 튀겨 만든 것이 감자튀김이라고 한다. 하지만 당시에는 스페인에 감자가 아직 도착하기 전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비판도 있다. 


벨기에에서는 1680년경에 감자튀김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벨기에 왈롱(Wallonia)지역에서 감자튀김이 탄생했는데, 그곳 주민들은 작은 생선을 기름에 튀겨 먹는 식습관이 있었다. 추위로 인해 낚시가 불가능해지자 주민들은 대안으로 감자를 작은 물고기 모양으로 잘라 기름에 튀겨먹었다. 이에 대한 공식적인 기록은 없고, 벨기에의 한 역사가의 가족 문서에 이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프랑스에서는 1795년경부터 감자튀김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프랑스에서는 감자가 질병을 일으킨다고 믿어 주로 돼지 사료로 사용되었고, 1748년에는 프랑스 의회에서 감자 재개 금지가 결정되기도 했다. 프랑스 육군 장교였던 앙투안 파르망티에가 감옥에 있을 때, 감자를 배급받아 먹은 뒤 그는 프랑스와 유럽 전역에 감자를 식재료로써 전파하는데 기여했다. 1785년 기근으로 감자의 인기가 높아졌고, 전국으로 작물이 퍼져나갔다. 1795년부터는 프랑스에서 감자가 대규모로 재배되었고, 이 무렵 프랑스인들은 감자튀김을 발명했다. 프랑스 최초의 감자튀김점이 프랑스 퐁네프(Pont Neuf)에 생기기도 했다. 


네덜란드에서는 감자튀김의 시작이 앞서 소개한 나라보다 늦다. 네덜란드 감자튀김은 1900년경에도 그다지 흔하지 않았다. 벨기에에서 감자튀김이 널리 알려지고, 제1차 세계대전으로 벨기에 난민들을 통해 네덜란드에서도 감자튀김이 서서히 판매되기 시작했다. 감자튀김에 관한 가장 빠른 기록은 1869년으로, 노르트-브라반트 주 브레다에 있는 한 매장에서 한 감자튀김 광고다. 2011년에는 <Het Grote frietboek>이 출간되었는데, 책에 따르면 1905년에 열린 박람회에서 감자튀김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패스트푸드 감자튀김이랑 뭐가 달라?

출처 NU

네덜란드 감자튀김은 패스트푸드 감자튀김과 동일하게 감자로 만들어져 그 맛이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네덜란드 감자튀김은 일반적으로 두껍다. 보통 여성 새끼손가락 두께다. 길이도 짧은 것부터 손가락보다 더 긴 길이까지 다양하다. 또, 네덜란드 감자튀김은 패스트푸드 감자튀김과 달리 짠맛이 덜한 편이다. 


네덜란드에서는 먹는 감자튀김은 위 사진처럼 황금빛이 도는 두꺼운 감자튀김 형태다. 'Raspatat'이라 불리는 감자튀김도 있는데, Raspatat은 감자 가루를 기반으로 만든 튀김이다. 감자용 분말을 케이터링 시설로 배달한 뒤, 퓌레로 가공하여 튀겨낸다. Raspatat는 일반 감자튀김보다 얇고, 갈색빛이 돈다. 



감자튀김 먹는 법

출처 wikipedia

네덜란드 사람들은 감자튀김을 일반적으로 다진 양파가 뿌려진 마요네즈와 먹는다. 감자튀김과 케첩이 가장 기본적인 우리나라와 달리 네덜란드에서는 감자튀김의 기본 소스가 마요네즈다. 기호에 따라서 다양한 소스를 선택할 수 있는데, 카레 소스, 고기 소스, 케첩, 매운맛 소스 등 스낵바마다 매우 다양하다. 


다진 양파도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양파가 싫다면 다진 양파를 빼고 소스 하고만 먹기도 하고, 다진 양파를 추가해 먹을 수도 있다. 다진 양파는 보통 소스 위에 뿌려진다. 다진 양파를 추가하면, 소스 위에 더욱 듬뿍 뿌려지거나 다진 양파만 따로 포장해서 주기도 한다. 


네덜란드 감자튀김의 포장 용기는 대표적으로 삼각형 깔대와 사각형 플라스틱 용기가 있다. 삼각형 깔대의 경우, 감자튀김을 구매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판매하는 스낵바에서 사용한다. 삼각형 깔대에 감자튀김을 가득 넣고, 그 위에 소스 및 다진 양파를 뿌린다. 감자튀김을 포장해서 간다면 사각형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준다. 플라스틱 용기는 두 칸으로 나뉘어 있어, 한쪽에는 감자튀김을 그리고 다른 한쪽에는 소스와 다진 양파를 넣어준다. 


감자튀김을 주문할 때 원하면 포크도 주지만, 일반적으로 네덜란드에서는 감자튀김을 손으로 집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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