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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돌봄 Jan 28. 2024

<루이스 웨인 :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The Electrical Life of Louis Wain

고양이 화가로 알려진 '루이스 웨인'을 알게 된 건 이 영화를 통해서다.

영국에 관련된 영화를 찾다 보니 마침 2022년인 최근에 나온 작품을 알게 되었고, 귀엽고 따뜻한 고양이 그림을 그리는 화가를 알게 되었다. 2023년에 전시회도 했다는데 그걸 보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다.

좋아하는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까지 나오다니 절대 안 볼 수 없는 영화다. 





역시나 그의 연기는 믿고 먹는 대기업 부대찌개만큼이나 훌륭했고, 부인 '에밀리' 역의 '클레어 포이'(<더 크라운>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연기를 완벽하게 해낸 배우)까지 출연하다니 연기력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그림과 각종 연구에 심취한 '루이스 웨인'

특히 전기적인 설명에 강하다. 스파크가 일어나는 어느 지점을 항상 찾는 그는 권투에서도 그림에서도 음악과 오페라에도 관심이 두루두루 많은 호기심 천국이다.


어린 시절 구개구순열 때문에 학교에 제대로 다니지 못했고,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귀족 출신인 그는 누구보다 깔끔하게 의복을 갖춰 입을 줄 알고, 꽤나 미남이다. 잘생김을 연기한다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이 역할에 꽤나 잘 어울리고, 내 눈엔 누구보다 멋진 미남 영국 배우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집안의 가장이 일찍 되었는데, 여동생만 5명이다.

서러던 미술학교에서 잠시 교사로도 일했지만 프리랜서 화가로 전향했다. 일러스트레이티드 런던 신문에 정식 삽화가가 되기도 했다. 양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그는 빠르고 질 좋은 그림으로 유명하다. 여동생 캐롤라인이 어머니 대신 살림을 도맡으며 집안을 이끌어나간다. 


여동생들의 가정교사로 들어온 '에밀리 리처드슨' 에게 한눈에 반해 그녀와 결혼을 하지만 집에서는 더러운 결혼이라며 반대했다. '웨인' 가문은 귀족이고 '에밀리'는 하층 신분인 데다가 열 살이나 '루이스'보다 연상이었기 때문이다. '루이스'에게 '에밀리'는 그의 정신적인 고통(배가 침몰하여 물에 빠지는 공포)을 알아봐 주고 이해한 사람이었으며, 고양이 화가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정신적 동반자였다. 그녀와의 행복하고 걱정 없는 6개월의 신혼 생활동안도 '루이스'는 어머니와 여동생들에게 생계비를 착실히 보내주었다. '에밀리'도 이제 막 인생이 행복하다고 느끼던 순간, 그녀에겐 유방암 3기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루이스'와 '에밀리'는 병의 존재를 안 날 고양이 피터를 처음 만났는데, 피터로 인해 위로받곤 했다. 후에 고양이 피터마저 세상을 떠난 날, '루이스'는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며 바닥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에밀리'에게 인생의 사랑과 기쁨, 그리고 고양이 피터와 함께 난롯가에서 셋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때를 선물해 줘서 고맙다고 말한 날. '에밀리'는 그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한다. 






나로 인해 인생이 아름다웠던 게 아니야. 
인생은 그냥 아름다운 거야.
아무리 세상이 힘들고 고돼도 이 사실은 잊지 마요. 
세상은 원래 아름답다는 걸.
당신은 프리즘이야. 
삶의 빛을 여러 색으로 굴절시키는 사람.





이후 '루이스'는 영국과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알아주는 유명한 고양이 화가로 이름을 떨친다.

고양이는 뭔가 신비롭지만 미신적이고 음흉하다는 인식을 바꿔준 사람으로서 여러 고양이 행사에 초대받기도 하고, 고양이를 음지에서 양지로 꺼내준 사람으로도 유명해진다.


당시 신분을 넘어선 결혼을 함으로써 겁은 많지만 용기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루이스와 에밀리'의 삶의 모습이 엿보인다. 마치 고양이처럼.


5명의 여동생 중 한 명을 정신병으로 떠나보내고, 집안을 이끌던 캐롤라인과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난 후, 그 역시 병원으로 들어가서 생활을 한다. '루이스 웨인'을 존경하는 여러 사람들과 당시 총리였던 '스탠리 볼드윈'과 <우주 전쟁>으로 유명한 작가 'H.G. 웰즈' 그리고 여동생들의 도움과 기금 모금으로 안락하고 편안한 시골의 요양원에서 고양이를 그리며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살아간다. 


아름다운 그림처럼 펼쳐진 영화, 귀여운 고양이들의 모습, 그리고 보는 내내 그가 행복하길 바랐던 영화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원래 제목과 우리말 제목까지 다 어울리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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