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장의 하루
초록이 높다
너는 태어나 본 적 없는 것
청아한 하늘 강렬한 빛의 산란
사소한 맑음 잔재하는 후더운 공기
너는 늘 궁금해했던 것
방학을 맞아 이른 영화 보러 모여든 소성
모자를 눌러쓰고 무구한 뜀박질로 본 낮달
나른한 꿈을 파고든 동그란 품에
속삭이듯 종알종알 들려주고 싶은 것
잠꼬대라도 보는 날엔 너의 여름이 자라는 것 같아
우리 처음 맞은 미성숙한 계절 옆에 나란히 누운
나의 여름은 이런 것들이었다
이윽고 전부
눈을 뜨면 비로소 너를 이루게 될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