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02." 위플래쉬(Whiplash)로..

《퇴근하면 아무도 없는 집에 간다》ㅡ02

by 한자카


Chapter02.


"위플래쉬(Whiplash)로 시작하는 아침"


붐붐붐붐붐붐,붐붐붐붐붐붐,,

“위플래쉬~ 위플래쉬~위플래쉬~,~

에스파의 강렬한 비트가 작은 오피스텔을 깨운다.


새벽 4시 30분.

몇 초간 멍하니 천장을 바라본다. 음악은 새벽 공기를 가르고도 남을 정도로 또렷하다.

멜로디가 몸을 깨운다. 눈꺼풀이 떠지고, 심장이 박자에 맞춰 뛴다. 일어날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다.

이불을 걷어차고 그대로 매트 위로 이동한다.


운동 루틴은 철저하다. 오늘도 역시 버핏으로 시작이다.

버피테스트 15회 × 3세트, 푸시업 20회 × 3세트,

플랭크 1분 × 2세트. 다섯 번, 열 번, 스무 번—

박자에 맞춰 몸이 튀어 오른다. 무릎이 구부러지고, 바닥에 손이 닿고, 다시 점프.

심장이 두근두근 박자를 세고, 이마엔 땀이 맺힌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올 땐, 오히려 기분이 좋다. 몸 안의 먼지들이 다 털려나가는 기분이랄까.

마지막 세트를 마무리하고, 그대로 엎드린 채 한참을 숨 고른다.

마무리 스트레칭을 한다. 양팔을 높이 들어 등 뒤로 뻗고, 어깨를 한 바퀴 천천히 굴린다.

몸이 하나하나 펴지는 감각,


짧고 강한 루틴으로 체력을 다지고, 무엇보다 허리와 복부 중심 근육을 유지한다.

수행기사로서 오래 앉아 있어야 할 일이 많기에, 스스로의 컨디션을 잘 챙겨야 한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


테라스 문을 살짝 연다.

그때 들이마시는 새벽 공기 한 모금은, 뭐랄까. 아직 살아있네~" 새벽의 날카로운 공기가

폐 안까지 들어왔다가 천천히 빠져나간다.


운동 후의 커피는, 거의 의식에 가깝다. 핸드드립 주전자를 천천히 돌리며, 향을 맡는다.

따뜻한 김이 얼굴을 스치고, 드립퍼 아래로 검은 액체가 천천히 떨어진다.

딱 이 순간이 좋다. 아무도 없는 주방, 나만의 시간, 나만의 리듬.


식사는 단순하지만 계산되어 있다. 바나나를 넣은 두유 쉐이크 한 잔.

그 위에 계란 두 개, 방울토마토 5개, 오트밀 에너지바 반쪽으로 마무리.


샤워를 마치고, 거울 앞에서 복장을 정리한다. 깔끔한 셔츠에 재킷만. 넥타이는 생략한다.

조이는 옷은 생각까지 답답하게 만드는 느낌이다.


스턴트맨이던 시절의 ‘한선랑’을 떠올리며 턱을 툭 “친다

과거를 등진 것이 아니라, 품고 가는 남자. 준비된 하루는 그렇게 시작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검은 세단이 조용히 대기 중이다.


띠릭!



"에스파"의 위플래쉬 “Whiplash” 뮤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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