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의 만남 - 문경민 작가
"글쓰기는 기능이죠. 계속 쓰고 자꾸 쓰면 잘 쓸 수 있습니다. 거기다 글은 계속 고치면서 더 낫게 만들어 갈 수 있죠."
으응? 글쓰기를 이렇게 건조하게 표현한다고?
그러나 계속 들으면 들을수록 이 분 신기하다. 그리고 대단하다.
동화, 청소년 소설, SF소설, 범죄 소설 거기다 판타지까지.
뭐지. 스펙트럼이 이렇게 넓을 수가 있나?
거기다 벌써 등단한 지 8년 차, 곧 9년 차가 된다고?
소설을 쓰기는커녕 읽지도 않던 8년 전, 9년 전인데.
그때도 이 분은 열심히 쓰고 계셨구나.
하루에 적어도 3-4시간. 주말에는 많이 쓰면 8시간 정도 쓰신다는 작가님.
거의 매일 쓰고 안 쓰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라는 작가님.
그 이야기를 들으니 대단하면서도 한편으론 작가님은 밥을 안 하니까 가능하지! 하는 묘한 질투심도 느껴졌다.
그런데 웬걸. 오늘도 아이들 저녁밥을 차려주고 오셨단다.
에잇. 그냥 나랑은 차원이 다르신 분이구나.
쓰고 싶은 게 많았던 소설가.
끊임없이 본인의 위치를 고민했던 작가.
계속 써야 할까 말아야 할까의 기로에서도 결국 쓰기를 선택한 사람.
본인의 쓰임이 있을 때 나설 수 있음을 감사하며 세상의 불편한 부분도 외면하지 않고 글로 쓸 수 있기를 바라는 모습.
작가와의 만남은 늘 나에게 많은 감동과 울림을 준다.
책을 통해서 만난 작가와 독자는 이렇게 책을 넘어 작가의 삶을 통해 더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마음속에 있는 그 무엇이 누구에게나 있지 않나요. 그것이 있는 한 쓸 수 있어요. 그게 아니라면 그냥 즐겁게 소설을 읽고 즐기면 됩니다."
그래. 아직 뭔가 더 써내야 할 것이 남았다.
그게 무엇이든. 이제는 써야 할 때다.
그것도 꾸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