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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홍 May 29. 2016

닿을 수 없는


여전히 너는 대답 없이 나를 바라보기만 한다. 


손을 내밀어 봐도 물끄러미 바라볼 뿐,

그 손을 잡을 생각도. 쳐낼 생각도 없어 보이는 너는

다만 사랑에 대해 모르겠다 말한다.


투명한 눈빛으로 날 스쳐

순진한 눈매가 휘어지도록 너는 웃지만,

문득 아주 옛날의 상처가 아파오면 두 눈을 가린다.


옛 일이다,  대답하는 너는 다시금 고개를 돌린다.

그저 지나친, 이제는 흐릿해져 기억조차 가물 하다 하지만

얼룩처럼 남은 흉터를 너는


끝끝내 쓰다듬다 들이킨 숨을 죽여가며 운다. 


너는 두 눈을 가린 탓에

네 앞의 나를 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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