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잘 지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삼가 안부를 여쭙니다.
허물어져 가는 여름에 안도와
서글픔을 함께 느끼는 것이
비단 저 뿐만은 아니겠지요.
서로가 서로에게 당연하던
그 때가 아직
손에 잡힐 듯 하건만
시간은 서럽게도 흘러
지금에 와 있습니다.
사소하게 터지던
웃음방울과
맞잡은 손에 마음이 떨려
햇살이 부서져 내리던
스물 셋. 그 시절을 이렇게 넘어,
흔들리는 바람결도 문득
당신을 떠올리곤 하는
여름과 가을 사이.
전하지 못한 안부를
섭섭해 하지 않으실거라 믿습니다.
지금이 너무 행복해
예전 어떤 날의 계절 쯤,
생각도 나지 않으시길
그저 잘 지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