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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과학동아 탐험대학 Apr 18. 2021

배다현의 다짐

배다현 탐험대원/로켓 방정식의 수학적, 과학적 원리 이해에 도전한 탐험가

    고등학교 동아리 친구들과 어떤 주제로 스스로 탐험을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몇일 동안 토의 끝에 로켓에 사용할 수 있는 연료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각 연료의 효율성을 알아보자는 주제에 도달했다. 연료를 알아보는 과정은 인터넷을 조사하면서 우리가 몰랐던 기본 배경지식을 알아가는 거라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것은 그 다음이었다.  

    우리의 목표는 '로켓방정식'에 각각의 연료를 대입해보고 가능하다면 직접 발사도 해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로켓이 발사되는 타이밍을 알 수 있는 '로켓방정식'이란 것이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웠고, 우리 수준에는 계산 과정도 너무 복잡했다. 나에겐 로그부터 시작해서 처음 들어보는 용어 가득했다. 특히 수식을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과학적인 해석도 이해해야 해서, 우리는 로켓방정식 하나만 알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수학과 과학을 모두 알아야 했다. 사실 로켓방정식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아직도 완벽히는 알지 못한다. 각각의 연료를 방정식에 대입하겠다는 생각도 탐구 전에는 가능해 보였는데, 연료의 무엇을 대입하려고 했던 건지 길을 잃었고 멘토님께 여쭤보니 수식만으로는 알 수 없는 부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도 우리는 좀 더 해보고 싶었다. 1주일에 2~3번씩 점심시간마다 만나서 얘기를 했다. 팀원 중에 로그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알고 있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를 중심으로 다같이 이해해보려고 노력했다. 학교 수학선생님께도 직접 로켓방정식에 대해 여쭤 봤는데 우리의 질문은 선생님 마저도 당황스럽게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 우리가 주제를 정할 때부터 막연했던 거구나 라는 것을 더 알게 되었다. 로켓을 어떻게 날릴 지, 필요한 비용과 장소, 연료는 어떻게 구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 없이 무작정 시작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10월부터 마지막 페스티벌 전까지 로켓에 대해서 집중하고 깊은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의의가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 잘 가지도 못하던 상황이었고, 중학교 때 이후로 친구들이랑 같이 이렇게 깊이, 그것도 과학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는 일이 정말 오랜만이어서 활동을 하면서도 재밌었다. 학교 가는 일이 신났다. 

    친구들이 다 로켓에 관심이 있었고, 그래서 로켓에 대해서 탐구해보고 싶어서 시작한 탐험이었다. 비록 로켓방정식이 너무 어려워서 다 알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내가 아직은 수학에 흥미가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 모르는 것에 대한 강한 집착력이 나한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로켓방정식을 한 번은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이야기를 제대로 존중하며 들어주 임석희 멘토님께 정말 감사다. 친구들끼리 정말 재밌었고, 또 적절히 긴장을 하면서 푹 빠져들었던 기간이었다. 스스로 탐험을 할 때의 마음가짐과 열정을 잊지 않고 고등학교 생활을 할 것이다. 인생 전체를 이렇게 살면 하루하루가 재밌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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