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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인경 Jun 27. 2024

그 집 옆으로는 철길이 흐른다


그 집 옆으로는 철길이 흐른다.

저녁까지는 열차가 지나간다.

빠르거나 더 빠르거나.

승객이 많거나 적거나 하지만

얼굴은 언제나 잔상처럼 지나간다

달달 떨리는 창틀에 팔을 얹으면

나는 동네가 된다.

아무도 모르게 손을 까딱거린다.

이게 인사라면 꽤 짠한 농담이 되겠지.

동네에는 새가 별로 없다.

열차가 자주 지나가기 때문이다.

늦은 밤이 되면 철로를 고치는 소리에

마음이 푸드덕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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