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리스 로마 신화> 읽고 토론하며
by Book lilla Aug 6. 2022
내 개인적인 일로 시간을 좀 앞당겨서 토론을 했다. 책 읽기가 어땠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작했다. 여자 아이들은 재미있다고 했고, 남자아이들은 재미없다고 했다. 예상은 했지만, 반응이 이렇게 극과 극으로 나눠지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신화 이야기가 왜 지어졌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신화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고 한 번 생각생각해보기를 바라면서. 예상대로 아이들이 쉽게 말은 못 했지만, 신화는 그냥 꾸며진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한 번쯤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의미에서 질문을 던졌다.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참가 회원들은 나르키소스, 트로이 목마, 제우스 전쟁, 판도라 상자, 헤라클레스 등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한 아이가 나르키소스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면서 자신은 자신의 얼굴을 본 적이 없어서 관심이 간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제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나이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발달단계상 자연스러운 현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또 한편으로 신기했다.
판도라 상자 이야기에서 판도라가 상자를 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우리들에게 고통, 증오, 시기, 질투가 사라졌다면 인간들은 과연 행복했을까?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아이들은 어려웠는지 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고통이 있기에 우리에게 희망이 있지 않을까, 삶에서 행복과 삶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들을 헤치고 해결했을 때이지 않을까’라는 내 생각을 말하면서 마무리했다.
‘아프로디테를 감동시킨 피그말리온의 사랑’ 이야기에서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조각가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고 싶다고 간절하게 빌어서 결국 조각상 여인이 인간으로 태어나게 되었는데, 정말 간절하게 소원하면 이루어 질까?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서 이야기를 나눠 보기로 했다. ‘친구와 싸운 후 화해하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화해를 하게 되었다’, ‘7살 유치원 때 자리 바꾸기를 원했는데 자리를 바꾸게 되었다.’ ‘아빠가 취업하기를 바랐는데 결국 아빠가 취업을 하게 되어서 좋았다’라는 경험들을 이야기해주었다.
다음으로 ‘신들의 미움을 받은 시시포스’에서 시시포스는 신의 일이라도 타당하지 않거나 정당하지 않으면 바로잡으려고 했다는 이유로 바위를 굴리는 벌을 받게 되었는데, 이런 행동을 한 시시포스, 신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해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아이들이 잘 이해를 하지 못 한 것 같다. 그래서 참가한 한 선생님께서 가정이나 학교에서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부당한 일을 당한 적이 없는가?로 질문을 바꾸어 주셨다. 그랬더니 한 아이가 자신이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당한 부당한 일(학교폭력)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해 주었다. 참가한 어른 회원들이 많이 공감해주고 격려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날개를 가진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이야기에서 ‘내가 이카로스의 날개를 가졌다면? 아버지의 충고대로 적당히 날았을 것이다, 더 높이 날았을 것이다’라는 질문으로 간단히 개인의 성향을 한 번 파악해보면 좋을 것 같아 해보려고 했는데, 위 주제에 몰입하다 보니 이야기 나누는 것을 깜빡 잊었다. 이게 좀 아쉽다.
토론을 마치면서 소감을 나누었는데, 한 회원이 ‘이제 참가 회원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라는 인상적인 소감을 남겼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오간 것 같다. 그리고 잘 이야기를 하지 않던 회원들도 오늘은 자신이 잘 이야기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솔직한 소감을 말해 주었다. 토론을 1여 년 진행하면서 힘들기도 하고 ‘이 토론이 아이들에게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꼭 그렇지마는 않은 것 같아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도서정보: 공부가 되는 그리스 로마 신화, 글 공작소, 아름다운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