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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내가 간 섬 중에 네가 일등이야~

가도 가도 새로워~

by Lena Cho

브런치에 여행기를 쓰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내가 섬을 주로 많이 다녀온 걸 알게 되었다,

울릉도에서 시칠리아를 넘어 몰타까지...

그리고 다행히도 지금까지 갔던 섬이 모두

좋았다.


그래서 든 생각이 울릉도 여행기는 썼지만,

우리나라의 최대 휴양지면서 세계 유네스코에도

등재된 제주도가 빠지면 뭔가 섭섭할 거 같아

많은 이들이 갔을 나의 제주도 이야기도 한 번

담아보려 한다.

사실 어딘 안가봐겠냐 마는 제주도도 계절별로

여러 번 다녀온 곳이기도 하다, 장거리 여행과

단거리 여행 사이에 시간이 있을 때마다 1박

2일로 다녀왔던 거 같고, 당일치기로도 다녀

온 적도 있다, 한 때는 스페인 하숙을 보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겠다고 나름 혼자서

제주도로 전지훈련을 여러 번 떠났던 것이다.

혼자서 선수이기도 했다가, 감독이기도

하면서 나름 페이스 조절도 하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산티아고는 나는 못 가겠다'란 걸

깨닫게 되었고, 모든 걸(?) 내려놓고 그냥

여유롭게 제주도의 여러 숲길과 오름을

여러 번 다녀왔다.

요즘 워낙 사람들이 제주도를 많이 가서 내가

쓰는 글이 식상할 수도 있는데, 나한테 제주도는

여러 번 가도 갈 때마다 새롭다, 여기저기

사람들이 적은 곳을 찾아 혼자서 천천히 걷다

오면 그 어느 여행지에서도 느끼지 못한

푸근함을 느끼고 오는 곳이기도 하다.

제주도는 평일에 연차를 써서 성수기를 피해

가는 편이다, 내가 제주도를 자주 찾는 이유가

조용히 숲길을 걷기 위해 가기 때문에 그런

길은 평일에 가며 복잡하지 않게, 한적한 숲길을

마주 할 수 있다.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인데 늘 제주도를 짧게

갔는데도, 항상 갈 때마다 좋은 사람을 잠시라도

매번 만난 경험이 있어 왠지 제주도는 갈 때마다

사람에 대한 기대가 드는 곳이다.


제주도에 가면 거의 게스트하우스에 묵는

편이고, 다인실을 써도 평일이다 보니 혼자

쓰거나 둘이 쓰는 편이다.


외국여행에서도 게스트하우스를 몇 번 이용해

본 적이 있는데, 파리 갔을 때와 런던 갔을 때,

뉴욕 갔을 때, 멜버른 갔을 땐 한국인이

운영하는 민박을 이용한 적이 있고, 시드니에

갔을 땐 이틀인가를 외국인과 함께 쓰는 8인실

백팩커스를 이용해 본 적이 있다.


8인실에 한국인이 나와 다른 한 명이 2층 침대

1,2층을 나눠 쓰고 그 외에는 다 외국인이었는데

우린 , 아침이면 무조건 호스텔을 나오는데

외국인들은 침대에 누워있거나, 라운지에서

책을 읽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그 이후로 나도

여행지에서 자주 멍 때리는 시간이 많아지고,

관광에서 휴양으로 여행 스타일이 좀 변한 거

같다.


그래서 외국을 가도 새벽부터 일어나 이곳저곳을

막 다니는 편은 아니고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걷다, 쉬다를 반복하며 다니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제주도와 나는 궁합이 잘 맞는 거

같다, 유명 관광지를 가지 않아도 크게 아쉬움이

남지 않을 만큼 숲길이 내 마음에 썩 와닿기

때문이다.


요즘 제주도에 안 좋은 소식들이 많이 들리는데,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만큼 잘 가꾸고 보존해

외국의 여느 유명한 섬과 비교해도 뒤 처치지

않는 그런 보석 같은 섬으로 우리 곁에 영원히

남아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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