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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na Cho Jul 08. 2024

오늘이 누군가에 작은 선물 같은 하루였으면 좋겠다.

요즘은 나이가 들면서 삶의대한

태도도 많이 변하는 거 같단 생각이 든다.

어느 날은 출근을 하면서 든 생각이

인생이 덜 나쁘고, 더 나쁜 차이이지

좋은 건 없단 생각이 들면서 내가

삶에 대한 태도가 이렇게까지 변하는구나

란 생각에 약간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자주 아팠어서,

어릴 때부터 인생이 꽤나 행복하고,

즐겁진 않았던 거 같다.

늘 아픈 거에 대한 두려움으로 내일은

오늘보단 덜 아프길, 좀 덜 아프길,

다른 건 바라지도 않는 그냥 아프지만

않고 살 수 있기를... 이란 마음이

어릴 적부터 있어서 그동안의

나에게 인생이란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는 게 인생인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그냥 더 나쁘고, 나쁜 차이일 뿐이란

생각까지 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매일 우울하단 얘긴 아니고,

그냥 뭔가 사람이나, 인생에 큰 기대 없이

살아가다 보니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이 드는 거 같아 오히려

요즘은 마음이 더 편하다.

당연히 기대가 없으니, 나에게 오는

덜 나쁜 것들이 예전에 비해 더 크고,

좋게 느껴지는 듯하다.

강아지들도 여러 마리 중 끌리는 강아지가 있나 보다, 토리는 늘 큰 강아지에게 겁도 없이 접근(?) 중이다.


너의 몫은 귀여움 뿐이야, 건강하고~
토리인생도 이 길처럼 곧고, 평탄했으면 좋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입양한 지 6개월이

조금 넘어가는 토리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나면 나는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까?! 란

걱정에 벌써부터 두렵기도 하고, 걱정도

됐었는데 이젠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있는 동안 즐겁게  잘 지내고 이후에 결과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란 마음이 생겼다.

그게 그때 가서 내 의지대로 잘 될진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그럴 계획 이다,

그래서 지금은 토리와의 시간을 즐기는 

것에만 초점을 두기로 했다.


예전 글에도 쓴 적이 있는데, 나는 사회

생활이 적성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

그만둘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회사를

관두고 싶다고 썼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은 없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나를 꽤 챙겨주는

사람이 꽤나 회사에 있다.


늘 퇴근할 때 정시퇴근을 목표로 해서

퇴근시간이 되면 거의 사무실에서 세,

네 번째로 미련 없이 나가는 나의 뒷모습에

 조심해서 잘 가라는 인사를 건네주는

사람이 있고, 가끔 밥 사주고, 커피 사주는

사람도 있고, 내가 가끔은 거절하지만 같이

밥 먹자고 하는 사람도 있다.

회사에서 끈끈한 우정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만 해도 나의 요즘 

가치관으로 봤을 땐  감사한 일이다.


얼마 전에는 우리 팀 파트장님으로 있다가,

올해 임금피크제 나이에 해당되어

파트장에서 그냥 우리 팀 팀원으로 보직이

변경된 남자 전파트장님이 있는데, 어느 날

점심을 같이 먹다가, 내가 예전엔 이래도,

저래도 되는 일을 내가 마냥 틀린 사람처럼

주변 사람들이 얘기하는 게 너무 싫었다고

말을 하자, 남자 파트장님이 미안하다면

갑자기 나한테 손을 건악수를 한 적이 있다.


내가 그분을 타깃으로 말을 한 게 아니었는데,

물론 파트장님이었을 때 서로 감정 상하게

업무적인 일로 말을 한 적이 있긴 하지만,

회사에서 흔하게 있는 일인데, 그렇게 악수를

건네는 모습을 보면서 용기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제껏 회사 생활을 하면서 이런 사람을

처음 봤고, 회사에서 이런 사람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내 인생에서 또 이런

용기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사과를 받고,

안 받고를 떠나, 사람은 주변 사람에 의해

많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동물인데,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도 감사

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내가 사과

할 일이 생기면 내 자존심 때문에

미루지 않고 즉각적인 사과를 해야

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 사과는

작고, 큰 일을 떠나 사과를 받는

사람입장에서도 멋진 선물(?) 일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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