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에 갔어요.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될 것 같았어요

by 윤슬하


수족관에 갔어요.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될 것 같았어요.


모든 것이 살아있는 그대로 괜찮은 곳.

감각의 고향과 같은 곳.


마음이 공허할 때나,

살아있다는 마음을 느끼고 싶을 땐

나는 동식물들을 보러 간다.


예전과는 다르게 보인다.

눈밑의 반짝이는 주황빛.

노란빛의 줄무늬.

지느러미를 움직여서 겨우 물고기인 줄 알았던 아이.


한 아이가 저 멀리서 나를 본다.

나는 조금 더 가까이서 보고 싶은데,

근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그래, 그게 너라면 그것도 괜찮아."


그렇게 웃으며 다른 곳으로 향한다.


벨루가를 보았다.

"존재 자체로 아름답다는 게 이런 거구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꼭 이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될 것 같아."


그런 문득,

나쁘지 않은 기분이 나를 감싼다.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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