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참 아껴주시던 분들이 있었다.
그 진심이 너무나 따뜻해서,
그 기억 하나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마치 오래된 겨울 이불 속에 들어가
몸을 묻고 안도하던 순간처럼.
돌이켜보면 그분들이 해주었던 말은 모두 같았다.
“누구도 너를 지켜줄 수 없으니,
네가 상처받지 않게 네가 너를 지키렴.”
그땐 몰랐다.
그게 무슨 뜻인지,
왜 그런 말을 하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그저, 사회생활 속에서 얻은
소중한 방패들을 내게 건네주신 줄만 알았다.
나는 그 방패들을 내 것인 양 들고 휘둘렀다.
때로는 무겁고, 때로는 어설펐지만
그 방패 뒤에 내가 숨을 수 있다는 사실조차
그땐 잘 몰랐다.
뒤늦게 알았다.
그분들의 방패는 사실 단단한 금속이 아니라,
자기 마음을 깎아내 만든 나무였다는 걸.
그만큼 귀하고, 그만큼 힘들게 얻은 것이었는데
나는 그걸 ‘당연히’ 쓰는 줄만 알았다.
얼마나 예쁜 마음인가.
그 마음이 없었다면, 나는 오래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사랑이 때로는 울타리가 되어,
넘어져도 완전히 부서지지 않게 막아주었다는 걸
이제야 깨닫는다.
그분들 또한 누군가의 마음을 기둥 삼아 버텼을 것이다.
그 기둥을 토대로 자기만의 울타리를 세우고,
그 울타리를 다시 내게 둘러주었던 거다.
그래서 나는
조금 덜 다치고,
조금 덜 무너지고,
무너진 뒤에도 다시 살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랑이
지금의 내가 글을 쓰게 만들었다.
누군가의 아주 작은 울타리가 되기를 바라며.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조금씩 지켜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