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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짝풍경 Apr 15. 2024

유용한 트라우마 치료 기법서

트라우마 초점 심리치료 ACT 북리뷰

트라우마  다양한 심리적 문제에 활용하기 좋은 치료기법서,  [트라우마 초점 심리치료 ACT] 출간 소식을 알립니다.



트라우마 초점 심리치료 ACT / Russ Harris/ 하나의학사/2024.03.18.




TF-ACT(트라우마 초점 수용 전념 치료)는 트라우마는 물론 다양한 증상에 유연하고도 효율적으로 사용 가능한 근거기반 치료법입니다. 저자는 TF-ACT를  '다재다능'하다고 자랑스레 소개하는데 실제로 치료자가 상향식으로든 하향식이든 융통성 있게 방향 설정을 할 수 있고, EMDR(안구 운동 민감 소실 및 재처리 치료)이나 PE(노출 치료)와도 통합할 수 있어 현장에서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해리가 심하거나, 신체화나 공황 증상에 압도되어 있어 지지적 상담의 포지션만으로  일정 이상 상담이 어지지 않아 고전 중이시라면,  저서를 통해 선생님들의 작업이 힘을 얻을  있겠다 싶었습니다. (오해는 마세요. 내담자의 감정을 타당화하는 것은  기술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책의 구성도 현장에서 바로 사용하기에 용이하게 짜여 있습니다. 주요 기법마다 예문과 자료가 딸려 있고요. 특히 관련 사이트를 통해 도움을 얻도록 안내하고 있어요. 이 사이트에서 시연 영상을 비롯 다양한 오디오 및 비디오 자료, 전자책과 임상 도구를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 하단 링크 참고~

http://www.ImLearningACT.com

©https://psychwire.com



  책은 수용 전념 치료의 기본적인 이론서가 아닙니다. 따라서 ACT 생소한 분들은 기본 입문서를 읽어보도록 저자는 권유하고 있습니다. TF-ACT 모든 프로세스가 상호의존적이어서 엄격순서를 지키지 않고 유동적으로 활용 가능한 것은 장점이나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해요. 자칫 연계된 방식과 원리를 명확히 알지 못한  운용하려다 보면 상담 세션이 암초에 부딪칠  있다는 것이지요.


저자가 19장 [치료 작업이 순조롭지 않을 때]에서 TF-ACT를 접할 때 흔히 하게 되는 '일반적인 실수'를 언급해 놓았습니다.




핵심적인 개념들


ACT의 최종 목표는 심리적 유연성을 배양하는 것, 즉 이를 가능케 하는 요소들이 원활히 작동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 심리적 유연성이란 '존재하고, 마음을 열고,  중요한 것을 할 수 있는(p.49)'능력이지요. 즉 우리의 통제력을 앗아가고 마음을 낚는 생각과 감정으로부터 벗어나(탈융합) 가치를 추구하는 행동(전념 행동)을 시도하도록 돕는 게 이 치료의 목표에요. 그래서 가치 추구 행동을 할 동기와 동력을 일으키키 위해 가치와 마음 챙김 기술을 사용합니다. 달리 말하면 수용 전념 치료는 다양한 임상 증상들을 "심리적 경직성"이라는 개념으로 파악한다 보시면 됩니다.



특히 진정을 위한 호흡법, 마음 챙김 명상, 그라운딩 기법 등을 시도했으나 내담자의 불안이 도리어 커지는 부작용을 경험한 선생님이 계시다면, TF-ACT를 추천하고 싶어요. 트라우마 초점 수용 전념 치료는 내담자의 증상 및 감정, 생각을 없애거나, 바꾸려 싸우지 않습니다. 신경가소성의 원리를 근거로 이미 자리 잡은 신경 경로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길 위에 새로운 길을 그려 넣습니다. 주의 전환을 통해 고통으로부터 거리를 두려는 시도가 자칫 그의 핵심 문제 행동인 '회피'의 강화와 반복이 될 위험이 있음을 염두에 둡니다. 폭풍우에 맞서 싸우라고 요구하지 않고 폭우가 지나는 동안 통제력을 유지하고 안전감을 가질 수 있도록 배의 주인인 내담자에게 떠내려가지 않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12 [투쟁의 전장을 떠나기] 읽어보시면 내면투쟁을 내려놓는 방법을 배울  있어요. 내담자는 불쾌함과 공존하여전히 신체를 통제하고, 의미 있는 '지금의 ' 유지하는법을 연습합니다. 이것이 가능케 되면 현재에 접촉하며 고통을 수용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또한 P.88-95를 참고하시면 통상적인 마음 챙김과 트라우마에 효과적인 마음 챙김 연습의 차이, 주의분산과 이완이 TF-ACT에서 연습시키고자 하는 방식과 어떻게 다른지 정리하실 수 있을 겁니다. 23장 역시 도움 됩니다. 이러한 차이점들에 대해 확실히 인지하시고 기법들을 내담자와 연습하시길 추천해요.


더하여 TF-ACT 다양한 메타포(은유) 통하여 내담자를 교육하고 이해시킨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치료 과정에유용한 여러 가지 메타포가 도서와 관련 사이트에 소개되어 있으니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상담자의 태도


     저자는 TF-ACT 불안한 내담자를 주로 만나기에 '치료 장소를 안전한 공간으로 유지하기 위한 치료자의 모든 노력' 대해 4장을 온전히 할애했습니다. 내담자에게 상담 장면에서  주체로서 선택권이 있음을 주지시키는 노력은 내담자와 상담자의 작업 동맹을 공고히   아니라 당연히 요구되는 치료자의 성실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단 특정 진단명의 꼬리표를 떼고라도 모든 내담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전문가의 윤리적인 책임감이고요. 상담의 구조화를 소홀히 하는 것은 별것 아닌 일이 절대 아니며, 훌륭한 구조화 과정은 치료적이기까지 하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4 [치료 환경 안전하게 유지하기]  19, 특히 "팀워크 문제(P.424)" "치료자 자신을 위한 작업(P.427)" 부분과 함께 읽으셔도 좋을 듯합니다.





유용한 도구와 기술



가치 전진 행동/가치 후퇴 행동

무료로 제공되는 가치 전진 행동/가치 후퇴 행동 워크시트 사용하며 사례개념화 도움 받으세요. 신체적 고통, 물질 사용 장애, 충동과 투쟁 또는 도피 반응 등에 두루 적용할  있고 정리 후에는 한눈에 파악이 됩니다. 사용의 구체적 예시는 P.101-109에서 확인 가능하고 이후에도 종종 언급됩니다. P.397-398 예시도 내담자의 문제 행동에 적용할  참고하기 좋습니다.

©https://psychwire.com




닻 내리기

당장에 긴장과 불안의 고통이 내담자를 쥐고 흔들고 있다면,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기술  하나인 ' 내리기'연습을 먼저 시도해 보실  있을 것입니다. 8장에 해당하는  내리기 장은 책에서 가장 길기도 하고 트라우마의 모든 측면에 두루 적용 가능한 강력한 기술입니다. ACE 정리되는 핵심 과정으로 진행되는데요. 따라 연습할  있도록 대본이 기록되어 있으니 참고하셔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적용하시면 되겠습니다.


A(Acknowledge)-자신의 내면세계 인정하기
C(Connect)-자신의 몸과 연결하기
E(Engage)-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참여하기

(P.148)


기억하실 바는  내리기와 주의분산 특히 그라운딩 기법은  같지 않다는 사실이에요. 저자는 그라운딩 기법의 과정 중에는 A 없다는 점과  내리기의 효과는 고통의 소멸이 아닌 생각과 감정에 반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 강조합니다. 다만 고통이 안고 있는 감정과 생각을 알아차리고 이름 짓고, 허용하여 함께 머무르다 보면 이들이 영향력을 잃기도 하고 떠나가기도 하는데 이는 부차적인 효능이지요. (이것이 TF-ACT 고통 경감에 효과가 없다는 의미는 물론 아닙니다만 선후를 확실히 하자고요.)




수용

저자는 "당신의 고통은 당신의 아군입니다."라며 부정적인 감정에조차 긍정적인 기능이 있다고 꼽습니다. "우리의 감정은 우리가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무엇이 중요한지를 조명하고,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하도록 도와줍니다." 맥락적 자기(알아차리는 자기 the noticing self, p.311) 함양하여 그들이 내게 외치는 메시지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유연하게 된다면, 내담자는 고통에 보다 수용적이게  것입니다. 또한 메시지 뒤에 숨어있는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던 가치와 닿을 실마리도 얻게 되겠죠.  모든 과정이 심리적 유연성을 강화합니다.



TF-ACT 내담자의 인지를 판단하기보다는 기능적인 측면에서 접근합니다.  내담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을 유도하는 생각이라면 통상적으로 '긍정적'이라 여기는 생각이라도 이것이 적절한 시간에 "오고, 머물고, 떠나갈  있도록 허용합니다."(p.200) 기억하세요. 제거하거나 바꾸거나 피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탈융합

내담자가 얼어붙거나 자기 비하파국적인 생각으로 치달 사용할 탈융합 기술들이 10장에 매우 구체적으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알아차림, 명명하기, 타당화, 목적성 추구  실효성 작업의 5가지  전략이고요. 위에 소개한 사이트에서 관련 기법에 사용할 체크리스트와 도구를 다운로드할  있습니다. 연습  번에 익숙해지지는 않으며 과제를 내주고 내담자가 기술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기까지 지속적으로 함께 연습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자비

맥락적 자기와도 연결됩니다. 자기 판단적 생각과 말이 아닌 친절한 자기 대화를 연습하는데, 특히 상담자는 내담자의 내면의 목소리 톤이 냉소적이고 무관심하거나 가혹하지 않은지 확인해야 합니다.


자기-자비 연습에는 내담자분들도 알고 계시는 나비 포옹 을 비롯 여러 방식의 셀프 터치, 어린 시절의 나에게 어른으로서 위로하기  다양한 내용이 있습니다. 또한 24장의 수치심과 관련된 내용이 제게 도움이 되었는데요. 수치심을 다룰 때에 자기-자비 관련 장과 함께 복습 후, 내담자와 작업하는 것이 좋겠다 싶었습니다.






미래 구축하기


 치료 기법서의 후반 지면은 수치심 외에도 도덕적 손상, 자살 경향성, 대인관계의 영역과 노출 기법, 단기 개입  전략 등에 할애되어 있습니다. 애도와 용서하기, 외상  성장에 대한 31장과 32장의 내용은   천천히 곱씹으며 읽으시면 어떨까 합니다.  


특히 변화를 유지하는 일은 어렵고 퇴보와 전진이 반복되기 마련인데 이를 예상하지 못하면 낙담할테니 내담자와 미리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내담자의 안전을 위해 재발 방지  대처 방안 연습으로 앞서 보여드린  갈래의 화살표 그림을 활용하실  있답니다. 600페이지에  항목을 화살표에 적용한 예시있으니 모쪼록 많은 도움 받으시길 바라요.



저자는 치료를 종결하며 내담자와 외상  성장에 대하여 이야기나눌 권유합니다. 사이트에 재발방지 계획 관련 도구가 있으니 사용하여 보세요.






    내담자가 단순한 회복을 넘어서 외상  성장을 경험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진심과, 완벽한 치료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단언이 기억에 남습니다.그러나 실수의 순간에도 치료자들은 ACT 스스로에게 적용하여 창조성을 발휘할  있습니다.  


우리는 성찰하고 배울  있으며, 자기 자비 의식을 통해 새롭게 시작할  있습니다. 현장에서 내담자 분들과 "어둠 가운데 춤을 추고 계실"(p.200) 모든 선생님들을 응원합니다.






*이 포스팅은 하나의학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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