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AR.2-3 책을 읽는 초등 3학년 생으로 책을 좋아해 큰 어려움 없이 3년 동안 진행했습니다. 현재 책과 영상을 멀리고 하고 전보다 영어에 관심이 없어요. 언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실력이 줄어든다고 해 꾸준히 하고 싶은데 슬럼프 극복방법이 있을 까요?
일 년 사계절이 있듯이, 모두에게 쉬어 가는 시간은 필요합니다. 성장은 계단 식으로 수직과 평행을 반복하지요. 실력이 올라갈수록 평행선을 유지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마치 멈춘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를 두고 슬럼프라고 하지요.
아이 영어를 진행하며 네 번의 큰 슬럼프를 겪게 됩니다. 시작은 재미있게 했지만,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노력과 인내가 요구됩니다. 아이의 현 위치와 극복 방법을 함께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자 경우는 네 번째에 해당합니다.)
아이 영어 4 대 난코스
1 단계 첫걸음이 반이다- 열정만큼, 실천하는 습관 만들 기
아이에게 맞는 언어 습득방법으로 야심 차게 출발하지만, 의구심으로 머뭇거리기도 합니다. 처음 3-6개월은 아이가 반응을 보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아이의 호응과 상관없이 ‘3개월은 습관, 6개월은 운명’이라는 말처럼 꾸준히 ‘읽어주기 습관 들이기’에 초점을 맞춰주세요.
부모님은 좋은 책 찾기, 아이 반응, 자료 수집으로 바쁜 시간을 보냅니다. 좋은 책만 읽고, 최고의 효과를 보고 싶어, 유명하고 아름다운 책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사용하지요. 비싸거나 상을 받은 책 보다 내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다양한 책과 영상을 보여주며 취향을 만들어 나가시실 바랍니다.
2 단계 6살, 영어를 거부하다- 몇 주전까지 좋아하던 책과 영상을 심하게 거부하는 시기.
영어 책, 한글 책 골고루 잘 보던 아이가 갑자기 한글책과 영상만 고집합니다. 모국어가 성립이 되는 시기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크게 걱정하실 것은 없지만 처음 겪는 아이 반응에 엄마는 걱정이 앞서지요. 언어 발달 과정에서 정확히 알지 못하는 영어를 피하는 현상은 흔히 나타납니다. 천천히 영어를 알아갈 충분한 시간을 주고 기다려 주세요. 하루 책 한 권 읽기처럼 부담 없는 우리만의 시스템을 만들어 실천해 보세요. 간식 시간을 활용한 책 읽기, 짬짬이 3분 읽어주기, 차에서 영어 들려주기도 함께 활용할 수 있습니다.
3 단계 슬슬 읽어 볼까?-문자 인지와 읽기를 시도하는 시기.
영재처럼 보이던 아이가 둔재로 변신하는데 몇 초 걸리지 않는 기이한 현상에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계별 학습서만 풀면 충분하다는데 아이는 좋아하거나 이해가 빠르지도 않아 그동안 함께 읽고 보냈던 시간이 증발해 버린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재미있게 가르쳐주지 못한 것 같아 전문가를 찾기도 하고요.
상황에 따라 학원, 공부방, 도서관, 방과 후, 온라인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고, 집에서 영상과 학습서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꾸준한 관심을 가지며 진행한다면 모습이 바뀌어도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부모님과 함께 보낸 시간, 열정, 추억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영국 교과과정에서 5학년까지 파닉스를 배웁니다. 읽기는 문자 해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해와 사고 확장을 동반한 과정입니다. 한두 달 만에 배울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걸 기억해 주세요.
4 단계 영어 관심은 줄고 실력 정체기
지식의 폭과 깊이가 넓어지는 시기로 전문적인 어휘나 다양한 지식이 요구됩니다.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영어뿐만 아니라 모든 과목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지요.
지금까지 해오던 영상, 그림책에 논픽션 책을 추가해 배경지식을 넓혀주세요. 아이가 어려워해 학습을 멈추면 다시 시작할 때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니, 매일 하는 시스템 안에서 수준을 낮추고 학습량을 줄여 나가시길 추천합니다. 특히 미국교과서 2학년에서 3학년단계에서 많은 아이들이 힘들어하고 영어 공부에 흥미를 잃습니다. 한글 독서와 다양한 경험이 빛을 발하는 시기로 조금만 더 힘을 내시길 바랍니다.
가장 큰 네 가지 슬럼프만 언급했지만 아이에 따라 크고 작은 어려움에 부딪히며 자랍니다. 레벨이 빨리 올라가면 실력도 당연히 향상된다고 생각하지만 항상 그렇지 않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빨리 높은 반에 들어가느냐, 해리포터를 남들보다 빨리 읽느냐가 아니라 단계별로 충분히 머물러 배우고 익혀 나가는 것입니다.
걸음의 크기보다 멈추지 않는 꾸준함이 의미 있게 다가올 때입니다. 지금의 시간, 노력, 수고가 밑거름이 된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