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면 긴 변명
지난달에 '아이디어를 쌓아놓고 돌아오겠다'라고 호기롭게 말을 꺼냈으니 그에 상응하는 행동을 보여주고자 새로운 일을 해봤습니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나와는 평생 인연이 없을 것이라 믿었던,
제 주변에 1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 여겼던 사람들이 득실대는 그곳!
바로 정치판!
그곳에 뛰어들었지요.
그렇습니다.
6월 1일 지방선거에 출마한 동네 'b시의원'사무실에서 선거인단으로 등록해서 본격 선거 알바를 시작하였습니다. (대단한 정치판은 아닙니다. 서두의 큰 설레발에 낚인 분들은 지금 창을 닫으셔도 됩니다.)
여러분들이 출퇴근하실 때 지하철역 앞에서 열심히 인사하시던 그분들, 기억하시죠? 네. 맞습니다. 바로 '그분'들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5월 19일부터 31일까지, 13일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아침 7시에 출근해서 7시 30분에 퇴근했습니다. 집 밖에 나와 있는 시간은 12시간 30분이었지만 중간중간 사무실에서 쉰 시간을 제외하고 실제로 대략 8시간에서 9시간 30분 정도 땡볕에서 일을 했습니다. 노동법 위반이 아니냐고요? 맞습니다. 노동법 위반이지요. '선거관리위원회'에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정해진 일당을 넘어서지만 않는다면 후보자가 몇 시간을 일을 시키든 우리는 상관하지 않는다"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만은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선거법 따위가 감히 전태일 열사님께서 마지막까지 움켜쥐셨던 근로기준법 위에 있을 리가 없잖아요. 어이가 없어서 인터넷으로 판례를 뒤지고, 뒤지고, 또 뒤져봤습니다. 뭐... 판례까지 찾아봤던 이런저런 일이... 있었습니다.(에피소드, 아이디어... 쌓여간다, 쌓여가;;;)
하여간 13일간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요, 고작 13일간이었는데 살도 4.5kg이 빠졌지뭡니까.@_@;;;;
노쇠한 몸뚱이에 급하게 살이 많이 빠지니 기력이 쇠하여;;; 6월 첫째 주는 말 그대로 집에서 뻗어있었습니다.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했더니 살이 다시 조금 붙고 이제사 정신이 좀 차려져서 브런치에 들어왔습니다.
13일간 힘들었지만 그래도 소소하게 재밌는 일도 있었으니 간간히 썰을 풀어볼게요.
한 달 보름,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담주 월요일부터 일상 글 컴백입니다^^
그간 미뤄뒀던 작가님들의 글을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야겠어요. 어찌 지내셨습니까요? 다들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