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맹신하는 편견이 하나 있다.
누군가 너무 과한 행동을 하면
오히려 그 영역에 관련된 상처나 자격지심이 있는 것이다.
사실은 그렇게 상대를 비난한다.
그래서 회사 앞의 카페를 지나가면
단조로운 사람들의 모습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내 심장박동, 사고의 흐름 모두
그들과 하나인 듯 자연스럽다.
그러나 거들먹 거리는 두 남성의 대화는
내 시야와 청각을 모두 뒤흔들었다.
깔끔한 정장에 말끔하게 넘긴 머리카락
‘그런 일은 아랫사람들 시켜라’는 말을 하며
건방져 보이는 표정을 짓고
비스듬하게 의자에 걸터앉은 자세로
카페 내부를 쭉 둘러본다.
나의 민감해진 감각은
그들을 거칠게 둘러쌌고
삶에 상처가 참 많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함께 카페에 간 지인들도 그것을 느꼈는지
과장되게 그들을 흉내 내며 조롱했다.
그걸 보고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 사람들도 삶에 얼마나 상처가 많았으면
잘난 척 좀 하는 것에
그런 과한 조롱까지 하는 것인가.
그러나 이내 그 측은지심은 나에게로 돌아온다.
나 또한 잘난 사람에게 얼마나 큰 자격지심이 있길래
그 잘난 사람을 불쌍하듯 바라보았는가.
타인에 대한 판단은 결국 나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해가 진 뒤 퇴근하는 길
어둠은 일찍 문을 닫은 그 카페를 덮었다.
오늘 오전과는 또 다르게 보였다.
고작 햇빛 하나 사라지니
나는 사람은커녕
오늘 다녀간 카페조차도
한번에 분별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