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배터리처럼, 보면서 휴식할 수 없다.
왜 늘 피곤하고 에너지가 없을까요? 제대로 휴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휴식의 정의는 '잠시 일을 멈추고 잠깐 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휴식할 때도 멈추거나 쉬지 않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잠시 일을 하다 쉴 때, 아니면 점심시간에 당신의 손 위에는 무엇이 있나요? 높은 확률로 스마트폰이 늘 올려져 있을 겁니다. SNS를 보거나 재밌는 영상을 보며 쉰다고 생각하지만 뇌는 그렇지 않습니다. 뇌는 직장에서 하는 일도, 즐거운 영상을 보는 것도 모두 일입니다. 마치 스마트폰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틀면, 배터리가 닳지 않을 것이란 기대와 마찬가지입니다. 스마트폰이든 우리 뇌든 쉬게 하려면 멈춰야 합니다.
화면을 끄는 것이 어려운 이유.
'디지털 디톡스'는 낯선 개념은 아니죠. 많은 분들이 밤에는 스마트폰이나 화면에서 멀어져야 잘 잠에 들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과 멀어지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디지털이 주는 즉각적인 만족이 디지털 디톡스를 어렵게 하는 핵심 원인입니다. 혹자는 '싸구려 도파민'이라고도 표현합니다. 우리는 SNS 등에서 짧은 시간에 또 손가락 하나로 우리를 즐겁게 하는 자극에 익숙해졌습니다. 이 자극의 상태가 뇌의 새로운 기준점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뇌는 조용한 시간을 견디기 어려워합니다. 마치 당노병 환자가 단맛의 즐거움에서 벗어나지 못해, 당뇨병을 무시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디지털에서 얻는 값싸고 빠른 즐거움은 정신적 피곤함을 덮어버립니다. 또한 모두들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환경이 우리가 스마트폰을 놓는 걸 더 어렵게 만듭니다.
삶의 방향은 도파민 범벅에서 멀어져야 보인다.
설탕에 절여진 도넛을 먹지 않는 것이 건강을 찾는데 도움이 되듯, 도파민 범벅의 콘텐츠에서 멀어지면 향상된 삶의 질을 보장합니다. 도파민 범벅의 콘텐츠에서 벗어나면, 우리에게는 그토록 찾던 여유 시간이 생깁니다. 우리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또 시도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는 거죠. 또 스마트폰의 부정적 영향력에서 멀어집니다. 스마트폰 사용이 많을수록 주의력 결핍, 기억력 저하, 스트레스 증가 등의 부정적 결과로 이어집니다. 불안감과 우울증도 증가한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디지털 디톡스로 내 감정을 돌아볼 시간을 확보하고, 삶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인식하고 집중할 수 있는 것이죠. 더 이상 시간을 잡아먹는 값싼 도파민에서 벗어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값진 도파민으로 우리의 삶을 채울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감옥이 아닌 호텔
디지털 디톡스의 방법 중 '스마트폰 호텔'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한 작가는 디지털 디톡스를 위해 휴대폰 호텔을 운영한다고 합니다. 집에 마련된 스마트폰 호텔에 저녁에는 휴대폰도 쉴 수 있게 체크인합니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디톡스를 위해 휴대폰을 감옥에 가두는 것과 상반되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휴대폰 감옥으로 검색하면, 판매하는 제품도 찾아볼 수 있어요. 철장으로 된 감옥에 스마트폰을 가두고 잠글 수 있습니다. 직관적으로 생각하면 스마트폰을 멀리하기 위해 감옥에 가두는 것이 효과적일 거라 생각되지만, 감옥에 가두는 행위는 오히려 집착을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가둬야 할 문제로 프레이밍 하기 때문에, 진짜 문제인 '사용 습관'에서 주의가 멀어지고 가두는 행위에 집중하기 때문이죠. 스마트 폰에 휴식을 주며 나도 쉴 수 있는 작은 호텔을 마련해 보시는 건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