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마음먹은 일을 꾸준하게 해내기 어려울까?
정말 의지가 약하고, 게으르기 때문일까?
그렇지 않다.
그건 당신에게 감정이 보내는 신호다.
다짐이 꾸준히 이어지지 못했던 지점으로 돌아가 보자.
여기 한 청년이 있다. 새해에는 꾸준히 글을 쓰기로 다짐했다. 새해 첫날 기분 좋게 글을 썼다. 앞으로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 같다. 작심삼일은 우습게 매일 무리 없이 글을 썼다.
일주일이 지나자 분위기가 변했다. 갑작스럽게 일이 많아졌고, 매일 글을 쓰던 패턴이 깨졌다.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 글을 쓰고 자는데, 어제보다 글이 만족스럽지 않다. 글을 계속 쓰다 보니 잠자는 시간은 더 늦어졌다. 당장 내일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속상하다.
다음 날 출근하며 어제 쓴 글을 보니 마음에 들지 않고 오타도 보인다.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니 너무 비교가 된다. 어제보다는 일찍 퇴근했지만, 글쓰기가 좀 부담스럽다. 처음 느꼈던 즐거움은 사라졌고, 일을 하고 와서 힘든데 꼭 글을 쓰고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행복하고 싶어 글을 쓰기로 다짐한 건데, 오히려 행복과 더 멀어지는 것 같다. 생각이 여기까지 퍼지자 글을 쓰기가 싫었다. 동시에 이번에도 다짐을 지키지 못할 새로운 핑계를 만들어낸 나를 보면서 실망스럽게 그지없다. 머리가 복잡해지자 휴대폰에 손이 갔고, 재밌어 보이는 드라마를 시청했다. 드라마를 시작으로 며칠 푹 쉬었다. 이젠 여유도 에너지도 넉넉하지만 이번에도 새해 다짐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에 씁쓸하다.
다짐을 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은 상쾌하다. 의도한 곳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설렌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 지나면 스멀스멀 불편하다. 내 생활이 바뀐 것에 대한 불편함. 투자한 시간에 상응한 결과가 나올지에 대한 불안함. 불편함과 불안함이 더해지니 다짐을 내려놓는 게 더 편할 것 같다.
다짐을 이어가는 걸 방해한 건, 감정이다.
우린 이런 불편한 감정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