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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큐 Oct 30. 2022

나가며

자네의 각본 탈출은 이제 시작일세

드라마틱하게 뭔가 달라질 것을 기대하지 말게. 그저 우직하게 시스템을 만들어 가게. 1달, 3달 후에 한 번 씩 본인의 삶의 시스템을 체크해보게.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떡상'의 순간이 느껴질 것이네.


박곤: 희준이 자네와 얘기를 하다 보니 나도 옛날 생각이 나서 참 좋구먼.


최희준: 그런가요? 다행입니다.


박곤: 자네도 각본탈출학교를 떠나 처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기억도 안 나고 이전의 일상과 달라진 것을 못 느낄 것이네.


최희준: 음.. 그럼 어떻게 하죠?


박곤: 드라마틱하게 뭔가 달라질 것을 기대하지 말게. 그저 우직하게 시스템을 만들어 가게. 1달, 3달 후에 한 번 씩 본인의 삶의 시스템을 체크해보게.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떡상'의 순간이 느껴질 것이네. 특히 재무적 영역과 관련해서는 이직을 통해 월급을 올리는 것도 중요 하네만, 자네의 각본 탈출에 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에 항상 중점을 두도록 하게. 현재 삶에서 하루 2시간 정도 자기 계발에 쓸 수 있는데, 월급 100만 원을 올려주며 자기 계발에 쓸 시간 없이 야근을 해야 하는 조건으로 이직 제의가 들어온다면 가서는 안되네. 


최희준: 월급 100만 원이면 큰 거 아닌가요..?


박곤: 지금 자네에겐 크게 느껴질 게야. 하지만 소탐대실하지 말게. 자네가 스스로 올바른 정보를 취득하며 시스템을 만들어가면 월급이 필요 없는 수준으로 각본 탈출할 수 있게 될 것이야. 


최희준: 감사합니다.


박곤: 그리고 항상 자네의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찾게. 예를 들어, 자네가 주식 어플을 쳐다보는 데에 하루 1시간씩 쓴다면, 주식 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 알림 봇을 만들거나, 쳐다볼 필요가 없는 ETF 투자를 하는 식이지. 하루에 1시간이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다네. 첫 시간에 유튜브의 ‘관심 없음'이라는 기능을 알려준 것에 대해 기억하는가? 자네의 시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네. 시간을 투자해서 변하는 게 아니라면 그 시간을 다른 곳에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네. 


최희준: 근데 그런 시간이 정확히 몇 시간 몇 분인지 알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박곤: 요즘 자네가 핸드폰을 쓰는 시간만 보더라도 평균 3~4시간은 될 거네. 


최희준: 그런데요?


박곤: 그렇기 때문에 핸드폰에서 어떤 앱을 켜서 몇 시간 몇 분을 썼는지 확인하는 방법만 사용해도 자네의 3~4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지. 안드로이드 기기의 경우 ‘앱 사용 시간 추적'이라는 앱이 있고, 아이폰의 경우 기본으로 내장된 ‘스크린 타임'이라는 기능이 있다네. 주기적으로 어떤 앱에 몇 시간을 썼는지 확인하고, 시간을 줄일 방법을 고민하며 시스템화 시켜가는 것일세.


최희준: 그런 앱이 또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박곤: 재무적 영역에 관해서는 자네에게 해줄 말이 많지 않다네. 개인마다 성향도 너무 다르고, 재무적 영역을 한 가지로 조언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너무 많다네. 


최희준: 그래도 어떻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돈을 많이 벌고 싶은데요.


박곤: 지식 습득을 꾸준히 하게. 특히 자네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자가 된 사람들의 경험담을 잘 듣고 롤모델로 삼아보게. 단순하게 어디에 투자하라, 통장을 어떻게 만들어라, 와 같은 조언은 그렇게 영양가가 높지는 않은 조언이라네. 되고 싶은 롤모델을 먼저 찾고, 그 사람과 똑같이 행동하도록 노력해보게. 그리고 가지고 있는 자산이 1억 정도 되고 나면 그때 본격적으로 투자의 방향성을 고민해보는 것을 추천하네. 


최희준: 1억이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요?


박곤: 아니, 딱히 의미는 없다네. 다만 나도 많은 각본 탈출자들의 경험을 통해 그 정도 수치를 산정한 것이지. 5천만 원이라고 해도 빠르게 투자를 시도해보고 싶다면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네. 다만 2천만 원 이하의 경우 투자할 수 있는 대상에 제한이 좀 있으니, 최소 5천만 원이라는 하한선을 정하는 것이 좋아 보이네. 

자네와의 대화, 즐거웠네. 각본 탈출의 세계에서 다시 만나세. 



그 말을 끝으로 스산한 바람이 훅 불어왔다. 희준은 어느 순간 황량한 감옥에 혼자 서있었다. 박곤과 토선생, 건물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 


최희준: 허.. 이게 뭐지? 


희준은 갑자기 마음속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최희준: … 곤샘! 감사했습니다!! 오늘부터 저는 각본에서 탈출합니다! 지켜보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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