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큐 Oct 30. 2022

나가며

자네의 각본 탈출은 이제 시작일세

드라마틱하게 뭔가 달라질 것을 기대하지 말게. 그저 우직하게 시스템을 만들어 가게. 1달, 3달 후에 한 번 씩 본인의 삶의 시스템을 체크해보게.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떡상'의 순간이 느껴질 것이네.


박곤: 희준이 자네와 얘기를 하다 보니 나도 옛날 생각이 나서 참 좋구먼.


최희준: 그런가요? 다행입니다.


박곤: 자네도 각본탈출학교를 떠나 처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기억도 안 나고 이전의 일상과 달라진 것을 못 느낄 것이네.


최희준: 음.. 그럼 어떻게 하죠?


박곤: 드라마틱하게 뭔가 달라질 것을 기대하지 말게. 그저 우직하게 시스템을 만들어 가게. 1달, 3달 후에 한 번 씩 본인의 삶의 시스템을 체크해보게.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떡상'의 순간이 느껴질 것이네. 특히 재무적 영역과 관련해서는 이직을 통해 월급을 올리는 것도 중요 하네만, 자네의 각본 탈출에 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에 항상 중점을 두도록 하게. 현재 삶에서 하루 2시간 정도 자기 계발에 쓸 수 있는데, 월급 100만 원을 올려주며 자기 계발에 쓸 시간 없이 야근을 해야 하는 조건으로 이직 제의가 들어온다면 가서는 안되네. 


최희준: 월급 100만 원이면 큰 거 아닌가요..?


박곤: 지금 자네에겐 크게 느껴질 게야. 하지만 소탐대실하지 말게. 자네가 스스로 올바른 정보를 취득하며 시스템을 만들어가면 월급이 필요 없는 수준으로 각본 탈출할 수 있게 될 것이야. 


최희준: 감사합니다.


박곤: 그리고 항상 자네의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찾게. 예를 들어, 자네가 주식 어플을 쳐다보는 데에 하루 1시간씩 쓴다면, 주식 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 알림 봇을 만들거나, 쳐다볼 필요가 없는 ETF 투자를 하는 식이지. 하루에 1시간이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다네. 첫 시간에 유튜브의 ‘관심 없음'이라는 기능을 알려준 것에 대해 기억하는가? 자네의 시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네. 시간을 투자해서 변하는 게 아니라면 그 시간을 다른 곳에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네. 


최희준: 근데 그런 시간이 정확히 몇 시간 몇 분인지 알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박곤: 요즘 자네가 핸드폰을 쓰는 시간만 보더라도 평균 3~4시간은 될 거네. 


최희준: 그런데요?


박곤: 그렇기 때문에 핸드폰에서 어떤 앱을 켜서 몇 시간 몇 분을 썼는지 확인하는 방법만 사용해도 자네의 3~4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지. 안드로이드 기기의 경우 ‘앱 사용 시간 추적'이라는 앱이 있고, 아이폰의 경우 기본으로 내장된 ‘스크린 타임'이라는 기능이 있다네. 주기적으로 어떤 앱에 몇 시간을 썼는지 확인하고, 시간을 줄일 방법을 고민하며 시스템화 시켜가는 것일세.


최희준: 그런 앱이 또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박곤: 재무적 영역에 관해서는 자네에게 해줄 말이 많지 않다네. 개인마다 성향도 너무 다르고, 재무적 영역을 한 가지로 조언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너무 많다네. 


최희준: 그래도 어떻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돈을 많이 벌고 싶은데요.


박곤: 지식 습득을 꾸준히 하게. 특히 자네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자가 된 사람들의 경험담을 잘 듣고 롤모델로 삼아보게. 단순하게 어디에 투자하라, 통장을 어떻게 만들어라, 와 같은 조언은 그렇게 영양가가 높지는 않은 조언이라네. 되고 싶은 롤모델을 먼저 찾고, 그 사람과 똑같이 행동하도록 노력해보게. 그리고 가지고 있는 자산이 1억 정도 되고 나면 그때 본격적으로 투자의 방향성을 고민해보는 것을 추천하네. 


최희준: 1억이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요?


박곤: 아니, 딱히 의미는 없다네. 다만 나도 많은 각본 탈출자들의 경험을 통해 그 정도 수치를 산정한 것이지. 5천만 원이라고 해도 빠르게 투자를 시도해보고 싶다면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네. 다만 2천만 원 이하의 경우 투자할 수 있는 대상에 제한이 좀 있으니, 최소 5천만 원이라는 하한선을 정하는 것이 좋아 보이네. 

자네와의 대화, 즐거웠네. 각본 탈출의 세계에서 다시 만나세. 



그 말을 끝으로 스산한 바람이 훅 불어왔다. 희준은 어느 순간 황량한 감옥에 혼자 서있었다. 박곤과 토선생, 건물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 


최희준: 허.. 이게 뭐지? 


희준은 갑자기 마음속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최희준: … 곤샘! 감사했습니다!! 오늘부터 저는 각본에서 탈출합니다! 지켜보시라고요! 

이전 09화 실행의 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