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의 장(上)
심리적 안정감과 안전 마진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은 콘텐츠를 아무리 많이 접해도 흡수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들거나 흡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지식 습득을 계속하기가 어려운 것이지.
박곤: 어제는 미안하네, 가족과의 약속에 늦을 뻔해서 말도 없이 달려 나갔네.
최희준: 가족 사랑이 대단하신데요?
박곤: 물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지.
최희준: 부럽습니다…
박곤: 자네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게야. 오늘은 각본 탈출의 ‘시스템'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봄세. 첫 시간에 얘기한 각본 탈출의 대전제에 대해 기억나는가?
최희준: 네, ‘인간은 잉여 자원을 통해 발전한다'..
박곤: 그렇지. 의지 또한 자원이라는 얘기도 했었지. 여기서 ‘심리적 안정감'이라는 단어와 ‘안전 마진'이라는 단어를 꺼내야 할 때가 된 것 같구만.
최희준: 심리적.. 안정감, 안전 마진?
박곤: 심리적 안정감이란 자네가 ‘실패해도 괜찮아'라는 자기 암시를 가지고 있는 상태라네. 각본 탈출에서 매우 중요한 상태로, 심리적 안정감이 없는 경우, 새로운 것을 도전하기 매우 어렵지. 심리적 안정감에 도달하기 위한 핵심 재료가 바로 안전 마진일세. 주로 주식이나 부동산 분야에서 쓰는 용어인데, 최악으로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그것보다 구매한 가격이 더 낮을 경우, 그 차이를 안전 마진이라고 부른다네.
최희준: 안전 마진… 어려운데요?
박곤: 쉽게 얘기해서, 자네가 삼성전자 주식을 우연히 2만 원에 샀다고 해봄세. 현재 주식 가격이 5만 원~10만 원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다면 최저 가격인 5만 원에서 자네가 산 가격인 2만 원을 뺀 3만 원이 자네의 안전마진인 셈이지.
최희준: 아! 그렇군요.
박곤: 주식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우린 이 ‘안전 마진' 개념을 각본 탈출의 각 영역에 녹여내야 한다네. 예를 들어 재무적 영역의 경우, 자네가 생활비로 필요한 돈이 200만 원이라고 하지, 근데 한 달 월급이 150만 원이라면 다른 재테크를 도전하기 쉽겠는가?
최희준: 어렵죠.
박곤: 그래서 월급을 200만 원 이상 혹은 250만 원 정도라고 하면, 50만 원의 여유자금이 남기 때문에 이를 통해 다른 재테크나 새로운 시도를 도전해볼 수 있는 거지. 여기서 50만 원이 자네의 안전 마진이 되어주는 것이네.
최희준: 아하..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박곤: 지식 습득 영역에서는 ‘이해력'이 안전 마진이 되어주는 것이네. 글을 읽거나 영상을 보거나 강연을 들을 때, 이해력이 높을수록 다양한 콘텐츠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겠지.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은 콘텐츠를 아무리 많이 접해도 흡수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들거나 흡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지식 습득을 계속하기가 어려운 것이지.
최희준: 제가 특히 경제 관련 책을 읽을 때 이해가 잘 안 됩니다.
박곤: 그렇지, 이해력이란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과 원작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능력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네. 자네가 경제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하다면 이해가 잘 안 됐을 게야. 그래서 이해력이 낮은 경우에는 다양한 분야의 쉬운 콘텐츠를 많이 접해야 한다네.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경제, 역사, 수학, 과학, 문화 등의 다양한 유튜브를 접하는 것이 좋지.
최희준: 시간 관리 영역에서는 어떤 게 안전 마진인가요?
박곤: 시간 관리는 일반화시키기가 어려운 영역이네만, 일반적으로는 자기 계발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안전 마진이라고 할 수 있지. 예를 들어 9시 출근 저녁 11시 퇴근이 일상인 직장에 다닌다면 안전 마진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을 테지. 그런 경우에는 정시 퇴근이 보장되는 회사로 이직을 해서라도 안전 마진을 확보하는 것이 각본 탈출에는 좋다고 본다네.
최희준: 그렇군요.
박곤: 안전 마진을 확보하는 것은 특히 각본 탈출을 위한 ‘시스템'을 만드는 데에 꼭 필요하다네. 그리고 많은 제자들이 안전 마진을 확보하지 못하고 이 단계에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네. 그만큼 힘든 단계라는 이야기겠지. 하지만 안전 마진을 확보하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조급해지지 않을 수 있다네. 여유가 생기고 도전을 함에 있어 한 층 편안한 마음이 되지.
최희준: 저는 성공하고 싶습니다.
박곤: 자네라면 성공할 수 있을 걸세. 내 믿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