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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곤 별다방 May 07. 2024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했다

#2 학기 초 담임면담은 좋은 날

빌 고브는 사람들 앞에서 느긋해지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기억하세요. 당신은 오직 한 사람에게만 말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꽉 들어찬 강연장일 수도 있지만 당신에겐 오직 한 사람만 있는 겁니다. 그 사실을 머릿속에 집어넣고, 당신에게 귀를 기울이는 사람과 가치 있는 뭔가를 공유하는 일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야 해요."

내가 나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집중하면 모든 일이 술술 풀린다.

p103 밥 프록터 부의 확신, 밥 프록터, 비즈니스북스

1991년 3월 20일 수요일 맑음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했다. 번호대로 방과 후 오후에 교무실로 가서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했다. 오늘은 4번부터 6번까지 하는 날인데 나는 4번이라 오늘이 상담일이었다.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1학년 때 몇 반이었니?
- 9반이요.
1학년 때 어려웠던 과목이 있어?
- 수학이요.
선생님한테 하고 싶은 말은 뭐야?
- 선생님 댁이 어딘지 궁금해요.

저번에 주소, 취미, 특기, 가족관계 등을 적어서 냈던 조사서를 참고하며 말씀해 주셨다. 내 친구 5번 영희, 6번 민경이도 상담내용을 물어보니 나와 거의 비슷했다. 몇 주간 담임선생님과 수업했을 때는 재미가 별로 없었는데 왠지 지금은 선생님이 언니같이 느껴진다.
선생님께서도 어려운 일이나 부탁이 있으면 언제나 교무실로 찾아오라고 말씀해 주셔서 더욱 좋았다. 다음 국어 수업시간은 재미있겠지?
1991년 수원소녀


2024년 5월 7일 화요일 비

중2였던 나는 선생님 댁이 왜 궁금했을까. 그때부터 나는 부동산에 관심이 있었을까? 일기장에 그 답이 안 적힌 걸 보니 선생님이 적당하게 둘러대신 건 아닐까 싶다.


결혼 후 아직 초등학생을 키우고 있는 지금은 학부모 면담으로 초등학생 아이의 담임선생님과 면담을 한 지 5년째가 되었다. 어린이집도 1년에 한두 번씩 담임선생님과 면담을 한다. 담임선생님과 직접 면담을 하는 중학생은 어른스럽게 느껴진다. 내 기억 속에는 없고, 일기장에만 기록된 담임선생님과의 면담에서 선생님을 언니처럼 느낄 정도라니 중요한 시간이었나 보다. 학기 초 담임선생님은 여자였고, 결혼 전이셨다.


내가 국어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중2 때 국어 과목을 가르치던 담임선생님을 만나서였을까?


중학교시절부터 아니, 초등학교시절부터 나는 수학이 싫었다. 왜 그랬을까, 수학은 내가 타고난 능력이 아니었나 보다.


teacher, https://www.pexels.com/



중학교 때 처음 사봤던 음반은 길보드차트를 따라 산 테이프로 이오공감, 이승환 오태호의 음반이었다. 사춘기시절 좋아하게 된 가수, 이승환이 떠오르는 나의 중학시절, 1991년은 아직 서태지가 등장하기 1년 전이다.


https://youtu.be/pMnsRgiDLkk?si=AMKIZJh3kgQdMWAE

너를 향한 마음, 이승환


https://youtu.be/f8XTbPhTwro?si=tr3bFAwNI8Bv59xR

너를 향한 마음, 이승환(교차편집)


https://youtu.be/YDVPZgT6X3w?si=rGyZsZSD5gaUqh-Z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이오공감


‘좋은 날’은 1989년 발매된 이승환의 정규 1집 앨범 《B.C 603》의 수록곡이다. 1980년대 말의 사랑 방식을 나타내 주며 아련한 느낌이 남아 있어 시간이 지나도 오래도록 기억되는 노래로 소개된다. 내 기억 속에도 남아있는 노래이다.


사실 2010년 이후에는 아이유가 부른 동명이곡이 ‘오빠가 좋은 걸~‘이라는 가사로 대중들에게 각인되어 있지만, 그전에 '좋은 날'이라고 하면 대부분 이승환의 노래로 각인돼 있던 상태로 히트한 노래이다.


이승환의 ‘좋은 날’ 뮤직비디오를 찾았다. 가사가 궁금하다면 이 글 맨 아래로 가면 된다. 이번 주 1991년 중학시절 여행은 여기까지이다.


https://youtu.be/I0fqrN_V9Cs?si=xh4Z4USST1UpHmtl


이승환, 나무위키, 나와 띠동갑인 오빠였다.

이승환 Lee Seunghwan (李承桓)

출생 1965년 12월 13일(58세)


앨범 이승환 1집 B.C 603

발매 1989년 10월 15일

좋은 날-이승환


오늘 유난히 헝클어진 머리 너무나 맘에 안 들어

소개로 만난 새침한 그 아이 그 애와 약속했는데


그대가 직접 써준 전화번호 야릇한 그 느낌처럼

들뜨는 마음 진정시킬수록 이상한 웃음만 나네


밉기만 하던 동네 아이들이

왜 이리 귀엽게 보이고

거리는 온통 그대 향기니 정말

그대를 사랑하게 된 건가


조금 조금 떨렸던 마음은

반기는 그대 웃음에 날아가 버리고


나를 나를 부르는 그대 입술에

입 맞추려고 했지만 용기가 없어


밉기만 하던 동네 아이들이

왜 이리 귀엽게 보이고

거리는 온통 그대 향기니 정말

그대를 사랑하게 된 건가


조금 조금 떨렸던 마음은

반기는 그대 웃음에 날아가 버리고


나를 나를 부르는 그대 입술에

입 맞추려고 했지만 용기가 없어


조금 조금 떨렸던 마음은

반기는 그대 웃음에 날아가 버리고


나를 나를 부르는 그대 입술에

입 맞추려고 했지만 다음 기회에



#이승환 #좋은날 #한사람을위한마음 #띠동갑오빠 #가수 #1991년가요 #k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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