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야기 6
아버지 빚 아직도 남아 누구를 좋아할 자격이 안 된대도
두 번이나 고백해 준 지혜를 밀어내는 게 가슴이 에더라
쿠팡 새벽 뛰고 출근하려 집에 들어가다 내 눈에 들어온
문 앞의 흰색 종이가방 속 락앤락과 포스팃이 치켜 본다
오빠, 나하고 같이 이겨내면 안돼? 나도 도와줄 수 있어
지혜 김밥을 먹으며 손깍지 끼고 산책하는 생각을 한다
지혜 사과를 먹으며 떠는 입술에 다가가는 생각도 한다
'으으...' 안방에서 들리는 소리에 소매로 웃음을 지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