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반달이 Jan 21. 2022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공부 잘하는 사람 되기(정신 1-3. 인내.)

이 세상의 모든 일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 바로 인내다.


공부를 통한 성취를 위해서도 인내는 필수적으로 동반된다. 인내는 표의문자인 한자어로 '참을 인, 견딜 내' 두 글자를 써서 '참고 견디는 것'을 의미한다.


인내와 관련하여 미국의 판매왕 빌 포터에 관련된 한 영상을 공유하고 싶다. 이 영상을 볼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https://www.youtube.com/watch?v=UPmLFhqCRuc


영어권에서는 인내라는 의미를 좀 더 세부적으로 나누는 단어들을 가지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patience, endurance, persevere 세 가지 정도의 단어가 있다.


Patience외부(환경), 상황으로부터의 고통을 이겨내고 버티는 '인고'라고도 표현(patient는 고통을 가지고 있는 사람..)되는 단어이다. 공부를 하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집중력과 체력과 정신적인 약함이 동반될 수 있는 상당히 고통스러운 활동이다. 단순 자기 계발, 내가 원하는 공부, 돈이 되는 공부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공부도 있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하게 되는 훨씬 더 많은 공부가 내가 원해서라기 보다는 사회가 원해서, 타인이 원해서, 해야만 하기 때문에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 일 것이다.


고시형 공부(공무원 시험, 약학 전문대학 입학시험 등)를 하게 되면, 일단 엄청난 경쟁률의 압박과 생각한 것보다 꽤 많은 암기량, 공부량에 위압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소속감이 없는 채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자존감이 낮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미래에 대한 막막한 상태에서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너무너무 고통스러운 시간이다. 하지만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어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 시간과 인고의 나날을 버티듯,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그 시간을 잘 버텨내야 한다.


애벌레와 번데기가 전혀 다른 형태와 특성을 지니듯, 움직이지도 못한 채 꽤 오랜 시간을 번데기로 지내는 것, 이것이 인생에 있어서는 수험생과 같은 시간, 입시시험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시기와 같다고 보아진다. 우화 하지 못한 번데기는 죽게 된다. '공부'로 인한 힘든 시간이 나에게 닥쳐올지라도 성취했을 때의 나를 떠올리며 조금만 참자. 고독감이 짙은 노력을 할수록 더 큰 빛을 보게 되고, 조그만 고독감을 참지 못하고 순간순간 시간을 허비할수록 내 고독(고통)의 시간만 길어진다.


Endurance는 '지구력, 뒷심'의 의미가 포함된 인내이다. 엄청나게 치열한 입사 스트레스 테스트가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사람들이 했던 이야기는 자기가 무엇인가를 남보다 더 했다기보다 그 프로그램 자체가 워낙 힘든 프로그램이었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었고 훈련을 받는 모든 순간순간이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매일매일 참여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결국 마지막에 남은 것은 자신이었다는 것이다.


초심,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에는 정말 큰 에너지가 든다. 앞의 글에서 이야기했듯 스트레스에 저항할 수 있도록 호르몬이 도와주는 시간은 대략 3일 정도이다. 이 '흥분'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뒤로는 '버티는' 시간, 즉 인내의 시간이 시작되는 것이다.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에서는 참된 자선(Charity)은 그 자선으로 인해 내가 기쁨을 느끼지 못할 때부터 하는 자선이 참된 자선이라고 정의했다. 자선활동 자체가 '남을 돕는다'는 '내가 그 사람보다 낫다.'는 우월감을 느끼면서 하는 행동일 때는 참된 자선이 아니고 몸과 마음의 힘듦과 물질적 소비가 그 우월감을 초월해서 힘들게 되었을 때 행하는 자선이 참된 자선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도 하기 싫은 '임계점'의 상황이 온다. 하지만 공부는 그보다 훨씬 더 긴 시간 동안 포기하고 싶은 마음속에서 행하게 된다. 정말 입에서 단맛이 나고 연필을 부러뜨리고 싶고 책을 찢어버리고 싶은 답답함 속에서도 한 숨 한 번 크게 쉬고 다시 글을 읽고 머릿속에 지식을 넣고 개념을 이해하면서 나가야 한다.


Persevere는 접두사 per-(through, completely)에 severe(극심한, 혹독한)을 더한 단어로 고통 자체를 통과하여 가는 의미를 가진다. 이 단어도 때로 '인고'라고 번역이 되는데 어떠한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쇼펜하우어(동양 종교, 특히 불교에 능통)가 '삶은 고통이다.'라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 표현으로 공부를 하는 시간도 이와 같다. 의무감 속에서 하는 공부는 특히나 더 그렇다. 이것을 했을 때 이 시간이 내 삶에서 의미가 있는 시간이 될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시간이 될지 확실하지 않은 공부도 그러하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이런 시까지 썼겠는가.. 상황을 단순화시키고, 계획을 세우기 위해 그리고 지키기 위해 에너지를 써야 하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세밀한 계획에서 벗어나 명료하고 이룰 수 있는 계획, 우선순위를 잘 정하는 계획(2대 8의 법칙) 속에서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


공부를 지속하는 것은 위의 모든 '인내'들이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인내로 나를 '연단(쇠붙이를 불에 달군 후 두드려서 단단하게 함.)'하는 것은 단순 쇠붙이에 불과했던 나를 생활에 꼭 필요한 도구로도 만들 수 있고,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무기로도 바꿀 수 있다. 공부를 잘하게 되는 것은, 공부를 해야 할 때 하는 것은 분명 내 삶의 방향성과 내 주변 사람들과 내 앞으로의 삶을 크게 바꿀 수 있다.

작가의 이전글 'Insight'와 'Vision'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